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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
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 박중서 옮김 / 시공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직선적이고 솔직하며 뻔뻔하면서도,또 때론 얼빠져 보일 정도로 순진한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게이 작가의 유머스런 칼럼집이다.가족 스캔들이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게 엉뚱한 쪽으로 걸출한 가족들의 색다른 이야기인데,낄낄 대면서 보기 딱 좋았다.
마약 중독자에 거렁뱅이,청소 대행업자,이삿짐 센타 직원,인테리어 업자,파리에 10년째 살고 있는 미국인 게이등 작가 자신이 남다른 경력의 소유자라서 그런지 자신의 이야기만으로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영화를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가족들의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그것보다 유익했던 건 게이인 그가 게이의 실체를 보여 주던 것이었다.어찌나 여성스럽던지...아슈라 백작 혹 기억하시는지?반은 여자고 반은 남자였던 마징가 Z의 안티 히로인.게이인 작가는 겉은 남성이지만 내면은 지극히 여성적이었다.실은 나보다 더 여성적이었다.책을 읽다 종종 경악하면서 앞의 표지를 들춰 볼 정도로. "정말 이 사람이 남자 라고?" 하면서.
남성다운 강한 필체와 --다시 말하면 호들갑 떨지 않는다는 뜻--여성다운 섬세함--다시 말하면 호들갑 떤다는 듯--이 잘 혼재 되어 있어 다른 작가와는 확실히 차별되어 보였다.풍부한 경험때문인지 특이한 글 소재가 많았지만,평범하고 스쳐 지나가는 소재를 가지고 맛깔 나게 쓰는 걸 보니 원래 글 재주가 탁월하지 않는가 싶다.2001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유머작가에 뽑혔다는데,놀랄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