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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믿어 주기 바란다.길게 쓰고 싶었다.실제로 길게 쓰기도 했었다.그런데 도무지 그걸 이웃들 보라고 올려야 할지 망서려진다.교육 잘 받은 순진하고 성에 무지한 남녀가 결혼을 했는데,초야를 못 치룬 걸로 대판 싸우다 그날로 이혼한다.그 뒤 40년이 지나고 나서 남자가 그 날을 안타까이 회상한다는 줄거리,재미 없었다.재미없었다는 말 외에 잔뜩 덧붙인 말들은 사족에 불과했다.공감? 될 턱이 없다.오히려 내가 이걸 꼭 알아야 해?라는 불만이 잔뜩 텨져 나왔다.물론 잘 쓴 글이다.두말 하면 잔소리다.이언 매쿠언을 가르켜 특이한 소재를 특이하게 쓰는 작가라고 하던데,특이하게 쓴다는 점,맞다.정말로 특이하게 잘 쓰는 작가다.그리고 특이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도 이의가 없다.하지만 내가 똑같은 단어를 써서 똑같은 말을 내 뱉는다고 해도 뉘앙스는 현저히 다를 것이다.다른 사람들이 경외와 존경을 담는다면 난 경악과 뜨악함을 담아서 하게 된다는 점에서...히친스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니까.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래도 매력적인 면이 있긴 한가 보다.이언 매쿠언의 새 책인 My passage to puglia가 평이 좋던데,그거나 기다려 볼 생각이다.혹 아는가? 그 책엔 반하게 될런지...제발 그렇게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