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존 르 카레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스파이 소설의 대가라 불리우는 존 르 카레의 데뷔작이다.그의 작품속에 종종 등장하는 조지 스마일리가 전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우선 반가웠다.미인 아내에게 차이고 직장에선 한직으로 물러나 처량하기 그지 없는 신세가 된 전직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는 자신이 면담했던 외무부 직원 페넌이 자살하자 당황한다.더군다나 페넌이 유서속에 그의 자살이 스마일리 때문이라는 암시를 남겼다는 것이 아닌가?기가 막힌 스마일리는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페넌의 집으로 간다.그의 집에서 우연히 걸려온 전화를 받게된 스마일리는 그것이 페넌이 전날 부탁한 모닝콜이란 알고는 의아해 한다.자살하려는 사람이 모닝콜을 부탁했다고? 페넌이 살해된 것이며 자살로 조작됐을거라는걸  직감한 스마일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하지만 그를 방해하는 세력도 만만찮아서 그는 죽을 만치 얻어 맞고는 병원에 실려간다.페넌 부인의 행동이 수상함을 눈치챈 스마일리는 추궁끝에 페넌과 그의 부인이 전직 동독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밝혀 내는데...

 

2차대전 첩보원의 세계가 눈으로 보이는 듯 펼쳐지는 소설이다.냉정하거나 침착하거나,냉혈한이거나 편집적이거나,자신의 위장하고 남을 속이는데 신출귀몰한 실제 첩보원들의 모습이 더할나위 없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실제로 스파이 출신이라는 작가의 경험이 녹아 들어서 그런지 그가 그려내는 스파이는 어딘지 만들어낸 듯한 영웅 스파이가 아니란 점이 설득력있었다.나찌의 유태인 학살과 그에 이은 동서냉전,독일의 복잡한 정치상황속에서 보다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빈틈없고 냉정하게 그려지고 있던 책,단순히 스파이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잘 쓴 글이다.지적이고 통찰력있으며 등장 인물들의 개성도 다 예사롭지 않다.그들이 예리하게 대립하는 모습 또한 박진감 있었으니,영리한 소설임에는 분명하다.하긴 스파이는 아무나 하나? 뚱뚱하고 두꺼비 같이 생겼다는 스마일리가 민첩하게 두뇌를 돌리는 것을 보자니 나같은 둔재는 어림도 없겠다 싶다.스파이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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