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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연인
율리아 프랑크 지음, 강혜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독일태생인 작가의 단편집이다.<친구와 연인>에선 동경하는 친구의 애인을 빼앗고는 그가 변심했다면서 징징대는 친구를 보면서 한심해하는 여자의 심리가--"같이 잔다고 해서 꼭 사랑하란 법은 없어"라고 친구에게 충고해준다--<등뒤에서>는 아름답고 섹시한 언니에게 동성애적인 사랑과 질투를 느끼는 여동생의 이야기가 그리고 <당신과 그를 위해>는 이웃의 일거수 일투족을 훔쳐 보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래면서도 자신은 변태가 절대 아니라고 항변하는 여자와 <고향친구>에선 바람이 난 엄마와 무관심한 아빠 사이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썩 마음에 드는 내용들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인물과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솜씨가 단편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작가란 생각이 들게 한다.원제가 <동체착륙>이라고 한다.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 동물적이고 변태적이며 몸으로 반응하는 사랑(섹스)을 지극히 건조한 문체로 그려낸 단편들이란걸 감안하면 원제가 더 적절하지 않는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