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ire Falls (Paperback)
Russo, Richard / Vintage Books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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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ire Falls란 쇠락해가는 작은 마을에 음식점 주인인 마일즈 로비는 자타공인 nice-guy다.마을 사람들은 한때 올 A를 받는 촉망받는 학생이었던 그가 아직도 고향을 벗어나지 못한 것에 놀라워한다.20년전 죽어가는 엄마를 돌보기 위해 귀향했다가 그 길로 마을에 갇혀 버린 그,40이 되어서도 그의 삶은 녹록치 않다.늘 사랑 타령을 하던 아내는 체육관장과 보란듯이 바람을 피더니 뻔뻔하게 이혼을 요구해오고,철면피 악당인 알콜중독자 아버지 맥스는 아들 주변을 맴돌며 성가시게 한다.동생 데이비드는 마리화나를 키운다는 소문이 무성한데다 ,그가 야심차게 사업을 확장하려 할때마다 마을의 지주인 미망인 프랜신 여사는 교묘하게 훼방을 놓는다.갇혀 버린 삶,원치 않았던 직업,끊임없이 닥달하는 사람들속에서 유머감각 하나로 저글링해가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마일즈,그런 그가 갑갑하기만 한 동생은 제발 착한 사람 노릇은 그만두고 사랑하는 딸을 위해 컨셉을 바꾸라고 질책을 하는데...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마일즈>연약하고 아름다웠던 엄마는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아빠와의 결혼생활을 힘겨워했다.그때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와의 밀회는 엄마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고...신문을 통해 그 희망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엄마,아들 마일즈는 어른이 되어서야 이때 그녀가 헛된 꿈을 꾼 댓가로 자존심을 죽이고 죽은 듯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는 걸 짐작한다.나머지 생을 갑부 프랜신의 가정부로 살았던 엄마.죽기 전 엄마는 돌아온 마일즈를 보며 화를 낸다.마을을 떠나라면서.그리고 프랜신을 경계하라고 간청한다."그녀는 사랑을 몰라,단지 힘을 가지고 사람을 농락하는 법만을 알지..."과연 그 말은 프랜신 말처럼 죽어가는 자의 정신착란에 불과한 것일까?그렇다면 왜 그의 귀엔 아직도 그 말이 쟁쟁하게 울리는 것일까.

<엄마의 정부>난생처음 간 휴가에서 모자는 한 남자를 만난다.행복해 하던 엄마와 그 남자,그 둘을 회상하던 마일즈는 그 남자가 바로 C.B.화이트였다는 것을 알고는 놀란다.마을 전체를 소유하고 있던 괴짜 갑부,그는 아내 프랜신을 견디지 못해 오래전 자살했다."기회라는 것은 흔하게 오는게 아니기에 왔을때 잡아야 한다"면서 네가 어른이 되면 이해하게 될거라 말하던 그 남자는 왜 기회를 잡지 않은 것일까?

<탁월한 말썽쟁이 아버지 맥스> 엄마가 C.B.화이트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냐고 마일즈가 따지자 아버지 맥스는 "내가 할 말이구나,아들...넌 어떻게 내게 알리지 않을수 있었냐?"며 맞받아친다.결코 만만치 않는 악동,맥스.평생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뒷치닥꺼리를 하게 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게 하는 매력의 소유자,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머리를 굴려대는 그를 보면 기발함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이 착실한 남자가 혼란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워 소리치게 된다.거기서 벗어나라고.바보같이 왜 노예처럼 묶여 사냐고.하지만 거기엔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그가 언제나 사랑을 택했다는 것을...마녀같은 프랜신이 모든 것을 다 가졌음에도 결코 소유하지 못했던 감정,사랑.사랑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을 거대한 부로 깔아 뭉개려 하는 프랜신의 계획은 언뜻 성공하는 듯 보이는데...


2002년 풀리처상 수상작으로 유머가 넘치는 재기발랄한 책이다.블루칼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속도감있고 정감가게 그려낸 수작, 능청스럽기 그지 없는 작가의 유머가 압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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