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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특별한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데이브 싱글턴 지음, 박소영 옮김 / 행간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원래는 읽을 생각이 아니었다.우연히 눈에 들어온 문장에 그만 넘어가 버렸을 뿐...그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남자에게 섹스는 피자와 같다.심지어 맛이 없더라도 좋은 것이다."
--남자들은 양에 집착하는 것만큼 섹스의 질에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일반 남자들은( 이 책의 저자는 게이다.)미스테리한 탄트라식 섹스 의식을 통해 8시간 동안 황홀한 사랑은 선사했다고 말하는 스팅의 엉덩이를 걷어 차주고 싶어한다.나중에야 스팅은 말을 고쳐서 그 8시간에는 저녁 식사와 영화가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그건 지하세계의 일반 남자들로 구성된 비밀결사단으로부터 위협을 받아서 기권 성명을 발표한게 아닌가 싶다."
크하하하...나라도 스팅의 엉덩이를 걷어 차주고 싶겠다.맞아맞아.저런 소리를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을 보면 당장 얄미워 보인단 말야.그나저나 책의 다른 부분엔 어떤 이야기가 써 있을까?당연히 궁금했다.곧장 독서에 돌입...
이 책은 게이 남자인 저자가 여자들에게 오빠겸 친구의 입장에서 연애 상담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여자들이여,이런 남자는 피해라,남자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면 절대 안된다.그리고 괜찮은 남자를 만나 연애에 성공하고 싶으면 이렇게 해라...라고 조목조목 알려 주고 있다.자신이 보기엔 너무도 멀쩡한 괜찮은 여자들이 심난한 남자에게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스러웠다나?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환상)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경종도 울려 주면서.사랑이란 콩깍지는 눈을 가리게 한다.그래서 객관적이 되기가 어렵다.그럴때마다 여자들은 다른 여자들에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묻곤 하지만,오호,통제라...그녀도 아는게 있어야 상담을 해줄거 아닌가?그래서 이 게이 남자친구가 짠하고 등장해준 것이다.남자들은 남자들이 봐야 정확히 파악을 한다면서...여자들이 죽었다 깨나도 알기 힘든 남자들의 정체를 까발려 주고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연애가 어렵다시는 분들,자신을 버린 혹은 찬 남자의 정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분들은 읽으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아,내게도 이런 게이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고!그럼 연애할때마다 조언도 구하고,실패하면 어깨에 기대 울다가,다시 씩씩하게 연애 전선으로 출동했을텐데 말이다.흑흑흑...
책 마지막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가 적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각자의 인생의 장이 달라지면 우정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힘들어진다고.맞는 말이다.하지만 공통된 관심사나 위치(기혼이냐 미혼이냐,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의 유무등)만으로 친구가 되어 지지는 않는다고,유대감이 중요하다고 하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블러그를 돌다 보면 멀어지는 친구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웃들을 많이 본다.그의 말이 어느정도의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멀어지는 친구들을 마냥 붙잡고만 있는게 능사는 아니니 말이다.게이라서 그런지 약간 호들갑을 떠는 듯한 느낌이 들고,얄팍한 면도 있지만 나름 명쾌하고 통쾌하며 유쾌하며 가볍게 읽힌다.연애용 작업용 실용서로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다만,겉 표지에 쓰인 추천의 말들은 무시하시고 넘어 가시길.제대로 이 책을 읽기나 하고 추천서를 쓴 것인지 심히 의심스러웠다.저자의 의도완 상관없는 추천서를 박아넣은 편집자가 당최 이해되지 않는당께.그냥 본문으로 직행하시는게 시간을 절약하는 경제적인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