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의 대화 - 자폐를 극복한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템플 그랜딘.캐서린 존슨 지음, 권도승 옮김 / 샘터사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폐인이라서 동물을 쉽게 이해하는 덕에 동물 행동학의 대가가 된 템플 그랜딘의 동물 통역서다.저자는 자폐인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그래서 동물을 이해시키는데 자폐인만큼 좋은 통역자가 없다고...그런 그녀의 자신감이 묻어 나던 책,알찬 정보 투성이다.재밌는 정보만 모아서 대충 정리해 보면.

1)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동물에게 전두엽이 없다는 것에서 온다고한다.자폐인은 전두엽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정하는데,그래서 동물과 자폐인은 유사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행동한다고.

2)인간의 식탁을 위해 품종 개량된 동물들은 대체로 성질이 더럽다고 한다.지방질이 적은 돼지 종자는 다이어트를 많이 한 여자처럼 신경질 투성이고, 가슴살이 두툼해지도록 디자인 된 닭은 겁탈을 한다나? 품종 개량이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란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3)우린 신기한 것을 좋아한다.하얀 사자,호랑이,고양이,사슴,소 등등...그것이 길조라고 반기나 사실 그런 동물들은 정신 이상동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특히 한쪽은 파란색 한쪽은 초록색 눈을 가지고 태어난 짝짝이눈은 성격 더러울 것이 확실하다고.개를 키우려면 순종보다 잡종이 성격이 좋다고 한다.유전자 풀이 다양한 동물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하니 순종만 좋아할 일이 아닌듯 하다.

4)느낌을 무시하고 논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불길함을 판단하지 못한다고 한다.그래서 동물들이 지진이나 해일,천재지변에 인간보다 더 빠른것인지도 모르겠다.

5)전두엽이 파괴되면 미래를 생각하지 않기에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 책이 있었다.그 책을 보면서도 섬뜩했는데.이 책을 보면서 더 확신이 섰다.전두엽에 파괴된다는 것은 단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인간성의 어떤 부분을 삭제하는 것이다.

6)폭력과 강간은 자연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7)어린 시절 같은 종과 지내게 하지 않는것은 치명적이다.어릴때 사회성을 배우지 못하면 커서도 배우지 못한다고 한다.인간들도 귀기울여 들어봐야 하는 정보가 아닌가한다.

8)공격성이나 성적 소유욕같은 인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행동 양식은 사실 좋은 아빠,남편이 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한다.역으로 말하면 성적으로 문란한 쥐는 자식에게도 관심이 없고,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의지도 희박하단다.인간과도 닮았다.

9)동물은 어떤 영역에서는 인간보다 탁월한 천재다.기러기가 단 한번의 비행으로 그 먼길을 찾아가는 것 같은 것은 인간은 도저히 해내지 못한다.동물의 능력을 인간의 입장에서 무시하면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10)동물의 배우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지적인 능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상으로 호도를 안 주는 주인에게 화가난 앵무새가 "호도를 달란 말야,앤유티(N.U.T.) 말야"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잘 모르면 오해하기 쉽상이다.그런 면에서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을 지적해준 이 책이 반갑고 고마웠다.이해를 가져오는 책은 언제나 환영이라니까.재밌다.새롭고 망라적인 정보가 알차다.무엇보다 저자의 실리적인 태도는 무척 인상적이었다.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면 책을 읽으시길...이 세상의 어떤 존재들도 무시당하지 않고,불필요한 상처를 받게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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