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타운
가브리엘 제빈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산다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엔 굉장히 많은 변주가 가능하다.그 변주곡을 어떻게 설득력있게 그려내는가를 소설의 성공잣대중 하나로 보자면 이 책은 참담하게 실패한 소설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왠지 뭔가 있어 보이는 제목과 표지에 반색을 하고 집어 들었다가 씁쓸한 마음으로 책을 내려 놓았다.누가 이거 좋다고 했더라? 탐정 필립 말로의 흉내를 내면서 추리를 해봤다.기억이 안 난다.하긴 기억이 나면 어쩌겠는가? 가서 멱살 잡고 흔들것도 아닌데.

 매기,마가렛,메그,메이,멕.그레타...마가렛 타운이란 여자의 별명이다.마가렛이란 흔한 이름때문에 가는 곳마다 이름이 바뀌는 것에 불만인 여자와 사랑에 빠져 제인이란 딸을 낳은 남자 N이 들려주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자신이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마가렛,알고보니 그녀의 분신들이 그녀를 따라 다니고 있었다.일흔살의 마가렛,중년의 마지,스물 다섯의 매기,열일곱의 미아,일곱살의 메이등...매기와 결혼한 N은 그 모든 마가렛들이 수시로 바뀌여서 나타난다는 사실에 당황한다.하지만 결혼이란 참는 것이라면서 참을 인자를 되뇌이는데...

 우울증에 걸린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비애(?)를 다룬 책이라고 해야 할까?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바람을 피다 이혼을 했는데,우연히 딸은 생겨서 그 딸에게 자신의 로맨스사를 들려 준다는...사랑을 지켜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며,결혼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자신들은 그럭저럭 버텨 냈단걸  딸에게 들려 주고 있었다.아직은 덜 익는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온 생각들이라 유치하고 횡설수헐했다.작가는 사랑도,결혼에 대해서도,아이에 대해서도,인생에 대해서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연륜이 짧은 작가에게 그나마 독자가 기댈 수 있는 것이 상상력이나 관찰력,천재성,번득이는 재치나 통통뛰는 생명력이라면 작가에겐 그 모든 것이 전무했다.그러니 대강 견적이 나오실 거라 생각된다.<사랑의 신비에 관한 감동적이고 놀라운 작품>이라고 표지에 써있던데...제발,사랑을 모욕하지 말아 줬음 좋겠다.책을 팔아 먹는데 사랑을 들먹이는 것만큼 편리한 티켓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때론 짜증이 난단 말이지.잘 알지도 못하겠거들랑 그냥 입 다물고 있는건 어떻겠는가?건의 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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