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이렇게 주인공을 배반하는 책이 있었던가? <High Fidelity>라니...정절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한 철들 생각없는 35살 남자의 "철들기 필살기"를 다룬 내용의 책이다.음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로브,그는 몇년 째 동거하고 있던 애인 로라가 갑자기 떠나 버리자 당황한다.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과거 자신을 찼던 여인들을 찾아가 왜 자신을 버렸는가 물어 보기로 하는데,과연 그는 그 여자들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들을 직시하게 될 것인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의 원작이다.영화를 재밌게 봤기에 들여단 본 책,존 쿠삭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가 다시금 확인했다.왜냐면 영화속에선 역이 그랬어도 그가 전혀 역겹지 않았는데,실제 책의 주인공 로브는 그야말로 밥맛이었기 때문이다.이런 남자들 때문에--철들지 않는 남자,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철썩같이 믿고,행동하는 남자,무책임함을 훈장처럼 자랑하고 다니는 남자,자신의 불안과 미성숙을 타인에게 전가해 고통당하게 하는 남자,그것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남자,여자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해 거리에 추파를 던지고 다니는 남자--여자들이 고생을 하지.라고 마음껏 투덜대면서 읽었다.물론 남동생 말에 의하면 남자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누설한 책이라고 하니 비단 로브만을 탓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도 똑똑하다는 로라가 왜 이 남자에게 그렇게 목을 매는지가 정말로 궁금했다.로브가 닉 혼비의 책속 자아라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설정을 하려니 자존심이 상했던 것일까.여자가 보기엔 전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다.만약 여자가 이 책을 썼다면 결론이 전혀 달라 졌을 것이다.놀라웠던 것은 영화속에 베리로 나오던 잭 블랙의 연기가 책속에서 걸어 나온 베리 같았다는 것! 잭블랙이 연기를 그렇게 잘한 것인지,아님 우연히도 베리와 잭 블랙이 너무도 닮은 꼴의 사람인건지?어느것이 진짜일지 짐작하기 어려웠다.결론을 말하자만 영화가 조금 더 매력적이고 탄탄하니 그걸 보셔도 무방하나,주인공 로브의 철들어 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읽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읽으시라고 권한다.난 분명히 철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썼으니 주의 하시길.갠적으로는 그가 궁극적으로 철들 만한 인물은 못되지 않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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