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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
존 프릴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분명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이스타불을 여행할 때 가이드북으로 삼으면 가장 이상적인 여행체험을 할 수 있으며...영화 노팅 힐에서 휴그랜트가 터키에 관심 있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추천한 책이다>고.(이상은 네이버 책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이나 기행문일거란 생각 안 드시나? 난 그런줄로만 알았다.그래서 책을 받아 들기전부터 가슴이 설랬다.깐깐한 서점주인 휴그랜트가 줄리아에게 권했으니 재미 있어야 하는건 기본일거라고 예상했다.게다가 감동까지 기대하고 있었으니,책을 읽는 내내 뜨악한 표정이 내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은 것은 절대 내 탓이 아니다.그런데,이걸 줄리아 보라고 추천해줬다고?절대 읽을리 없다.내 생각엔 이 책이 아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지만 지금 <노팅힐>을 보고 확인하고픈 생각은 없기에 그냥 넘어가겠다.
그러니까 골자는 이 책이 기행문이 아니란 것이다.역사서다.부제인 <제국의 도시>라는 말처럼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세계의 위대한 도시들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녔다는 이스탄불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기원전 65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스탄불의 흥망성쇠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었다.비유하자면,서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소개하면서 간간히 유적지와 시민들의 생활상까지 담은 책이라고나 할까.터키의 역사...궁금하지 않았다.당연히 궁시렁대면서 봤다.하도 지루해서 보면서 터키와 다른 나라 역사의 공통점에 대해 고찰을 해봤는데,다음과 같다.
1)왕족의 혈통이란 매춘부,대량 학살자,알콜 중독자,섹스 중독자, 근친 살해자,간통자,정신병적 거짓말장이를 합한 것이다.
2)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옳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아니,제정신인 사람조차 거의 없다.
3)비상식적이고 불필요한 전쟁 포로 학대는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다.현대에 이르기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4)전쟁에서 신사도는 기대하지 마라.
5)이복동생은 형제가 아니다.먼 친척에 가깝다.
6)백성을 못살게 구는 압제의 좋은 면은 대단한 건축물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이스탄불의 멋진 유적들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7)무슨 일이 벌어졌건 인간의 역사는 그래도 이어진다.
후반부로 갈 수록 다소 재밌어지니 혹시 이 책을 집어드셨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보시길 바란다.비교적 탄탄한글이다.하지만 정작 내가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읽을수록 이스탄불에 대한 매혹이 반감되더라는 것이었다.특이한 현상이 아닌가 ..
<절대로 신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말게.거짓과 악을 멀리하고 빵과 소금을 감사히 여기며 선한 이에게 충실한 친구가 되고 악한 이에겐 친구가 되지 말게>--탁월한 기행작가었다는 에울리아의 꿈에서 신이 들려줬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