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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2
로버트 그레이브스 지음, 오준호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1편에 이어서 바보로 통했던 클라우디우스가 티베리우스황제와 칼리굴라황제 시대를 무사히 버텨내더니 드디어 그에게도 기회가 온다.티베리우스에 이어 칼리굴라황제의 기행에 가까운 폭정이 이어지자,더이상 견딜 수 없던 사람들은 칼리굴라는 암살한 것.혼란의 와중에서 클라우디우스는 근위대의 추대로 엉겹결에 황제에 오르게 된다.
원로 의원들과 다른 귀족들은 바보라는 클라우디우스에 대한 평가를 들먹이며 반발하나,"황실의 일원인 자가 아우구스투스,티베리우스,그리고 칼리굴라의 시대를 살아 남았다면 그는 절대 바보일 수가 없다"고 갈바가 지적을 했듯이 그가 어찌 바보겠는가? 그렇게 일단 황제가 된 클라우디우스는 앞선 황제들이 산적해 놓은 문제들을 해결 해가면서 선정을 베풀 것을 다짐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견제와 균형">
한 인간에게 아무런 견제세력 없이 막강한 권력을 맡겼을 때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티베리우스와 칼리굴라황제를 보니 짐작이 됐다.난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지 않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해왔었다.그런 천재적인 대단한 인간이 분명 어딘가 있지 않을까 하는.아니,그것은 순진하고 낭만적인 생각이었다.한 인간에게 권력을 집중시킨다는건 최대한 좋게 봐줘도 무모한 도박이고,극단적으로 보면 집단적 자살행위다.극악을 달리던 두 황제를 보면서 인간성이 아닌 시스템에 권력을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발상인가 새삼 깨달았다.
이 책에선 칼리굴라가 암살되고,클라우디우스가 황제로 추대되는 순간들이 특히 재밌었다.허풍선이에,빚쟁이에,거짓말장이에,아첨에만 밝아 보였던 유대왕 헤로데가 클라우디우스의 황제 즉위와 로마의 안정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의외였다.비록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더 이상의 살인을 막고,정치의 안정을 가져다주었다면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한 것이 아닐까.사기꾼다운 면모가 다분한 헤로데가 재치 있게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을 겪어 봐야 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황제가 된 클라우디우스,독사처럼 냉정했던 리비아 할머니에 대한 평가를 달리한다.그녀가 일에 관한한 철두철미하고,냉정하고 능력있는 정치가 였다는 것을 우러러 보면서...그입장이 되어 보니 할머니가 대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
그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갈지,어떤 운명의 소용돌이를 겪게 될지 다음 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