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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샤론 크럼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1. 아서 밀러의 연극중 한 장면.(모르간 산을 내려가다)
비밀리에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던 한 남자가 눈이 오는 날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그만 병원에서 두 여자가 마추지게된다.기가 막혀하는 두 여자를 보며그는 이렇게 독백을 한다.
"도무지 여자들은 왜 세상이 자기 뜻대로 이뤄질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사는 것일까? "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든 의문도 바로 그것이었다.
세상 살기가 아무리 각박하다 해도 이렇게 왜곡을 하면 곤란한거 아냐?
2. 줄거리(--건너 뛰셔도 좋음)
대대로 군인 집안에 유일한 딸이었던 제인은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의 엄격한 군사훈력속에서 자라 여자로써의 감성 대신 전투에 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정신을 주입받으며 성장한다.검사가 된 그녀는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여자로 거듭나 사람들이 기피대상 1호가 되고,이에 외로워진 나머지 다른 수를 써 보기로 하는데...
마침 TV에서 도리스 데이의 영화를 보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도리스를 따라 하기로 결심한 제인은 도리스의 의상, 인테리어,타인 칭찬하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긋 나긋하게 타인에게 말을 걸기등등을 실천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바로 바로 먹히는 것 사실에 놀라고 마는데! (이 부분에 이르면 읽는 것이 고역일 정도로 유치함)
결국 그녀의 변신이 성공을 거둬, 패소할 뻔한 살인사건에서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 승소하고, 진실한 남자친구도 얻는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다.
3.이 정도면 "여성호도죄"로 기소가 가능한 로맨스 소설이다.그 죄명을 살펴 보면...
(1) " 혐오스런 주인공 창작죄& 공해 유발죄"
--주인공이 전혀 사랑스럽지 않다.혐오스럽다는 점에선 현실속의 사람들보다 한술 더 뜬다.
(2) " 보통사람 무시죄 "
여자들의 성공이란 것이 교태와 멋진 옷차림, 진심이 있건 없건 무조건 칭찬하기,머리 다듬기,손톱 손질하기등등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일을 잘 해서도, 마음씨를 곱게 써서도 아닌, 그저 무기력하지만 아무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친절한 여자 흉내만 내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도와 준다는 설정이라니...넌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니?
(3) "재판 모독죄 "
살인죄의 유죄냐 무죄냐를 가리는 재판의 배심원들이 단지 '매력적이고 친절하신'검사를 아끼는 맘에 유죄를 평결한다는 줄거리다.이렇게 현실감이 없으면 정말 곤란하다.
여자들은 진짜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일까?여성스러운 매력만 있으면 세상이 다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가 가능하다고? 한심&걱정스러웠다.그런 철부지 같은 믿음으로 한 세상을 어찌 살려 한단 말이더냐.
(4)평결--분서 갱유(기름을 들이 부어 불태우는 형)를 선고하는 바이다.
4.올해 영화화 할 모양이다.줄거리를 보시면 짐작이 되실지 모르겟지만, 리즈 위더스푼이 나온 "금발이 너무해"와 대략 비슷하다.다르다면 "금발이..."는 그래도 주인공 엘리가 사랑스러웠다는 것 정도라고 할까.그래서 어쩜 위더스푼이 50년대 케네디 여사풍 의상을 입고 종종거리고 다니면서 호통을 치는 영화를 올해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장담컨대, 책보단 영화가 우수할 것이다.
움직이는 주인공이 이 책보다 더 매력 없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누가 연기를 하건 인간적이 모습이 가미되는 것은 불가피할 테니 말이다.
물론 !!! 그래도 난 안 본다.확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