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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
뱅상 욍베르 지음, 최내경 옮김 / 도서출판빗살무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Sea Inside>란 안락사에 대한 영화를 보고서 들여다 본 책이다.
몇년전 이 책이 나왔을 때 '죽을 권리'라는 말이 쓰여진 것을 보고선 "글쎄 ,인간에게 죽을 권리란 없어.그걸 인정할 만큼 인간은 자비롭지 않아"하면서 외면했었다.
실화다.본인이 죽기 전까지 움직일 수 있는 손으로 알파벳을 조립해서 만든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이 나오기전 죽어 있기를 바라던 한 전신마비 청년의 마지막 인사이자 ,왜 자신이 그렇게 죽기를 바랬는가에 대해 세상에 이해를 구하는 성명서.
19살 때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된 뱅상은 이대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통령도,의사도 ,간호사도 모두 그들에겐 그럴 권리가 없다고 말을 하고,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그가 살고 싶었던 삶은 이것이 전혀 아니었다고 하면서...
결국 그를 도와준 것은 그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아들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도 그녀였고, 그가 죽기를 원했을 때 결국 그를 도와준 사람도 그녀뿐이였다. 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도 그녀뿐이겠지.
혈기 왕성한 23살, 무고한 사고로 인해 닥친 인생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내면의 고백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었다.거칠고 감정이 순화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그대로 남아 있는 책이다.
그래서 감동이나 삶의 성찰--가식의 것이라도--을 위해 집어 들었다면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을 것이다.
절규 뿐이다.
상처 받은 영혼이 내지르는...그래서 마음이 안 좋았다.
아, 사랑이여.
그대가 있음에 이 세상은 그래도 견딜만 한 것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언젠가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서 전신 마비 환자가 된다 해도 살아야 하고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한다고 해도 꿋꿋히 살아갈 거라고 말을 하는 여자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난 그때 그녀를 쳐다 보면서 말했다.
"아니, 넌 못해. 단지 네가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네가 아직 걸어 다니고 있기 때문이야.
네가 잘나서도, 다른 사람보다 고상해서도, 강해서도,생각이 깊어서도,삶의 대단한 철학이나 애착을 가져서도 아니고.그러니 ,제발 부탁이니,잘난 척은 하지 말아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