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차대전때 미군의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하고 겪은 작가가 20년이 지난뒤 그 사건에 대해 쓴 책.(1945년 미군이 전쟁을 끝낸다는 명분으로 드레스덴을 폭격해 독일 민간인 13만 5천명을 학살한 사건.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이여서,불필요한 공습이었다고 한다.)

칼날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지성이 ,그가 겪은 끔찍한 학살을 부드럽고 유머스럽게 --하지만 전혀 웃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해부하고 있다.
1945년에 겪은 일을 20여년이 지난 1969년이 되어서야 책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바로 이 작가가 그 세월동안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데 드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게 하는 책이다.

왜 이 작가가 그렇게 자살에 관심이 많은지도(그 역시도 한차례 자살을 시도 했었다고 한다.)자연스레 이해가 되었다.어디선가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해줄것'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어디 살아 남았다는 것이 강하단 것을 의미 하던가?
참화를 겪는 중에도 어찌어찌하다 죽진 않았지만 정신이 망가져 버린 한 인간이 바라보는 세상.당연히 아름다울리 없다.그런 세상을 그걸 겪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작가의 외침이 안스러운  책이었다.

그가 절규를 한다고 해서 그 누가 들을 것이며,그의 절절함을 그누가 이해하겠는가?
그가 말년에 쓴 책 타임  퀘이크가 이 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던 수작임에는 틀림없던 책이었다.얼마전에 타개하셨는데,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이제 현세의 고단함을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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