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코 -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동물들의 신비한 생존전략!
크누트 슈미트 닐센 지음, 이한중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동물 생리학분야에서 전설적인 학자로 알려져 있다는 저자의 회고담이다.

노르웨이 태생으로 자신의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는데 평생을 보낸 저자가 그의 업적과 사생활을 알기 쉽고 유머스러우며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지금은 상식처럼 알려진 것들이 그를 비롯한 동료 과학자들이 20세기에 들어서 하나 하나 흔치 않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밝혀낸 사실이란 것이 신기했다.

가령 오징어가 기분에 따라 순식간에 색깔을 바꾸는 경로라던지,낙타가 사막에서 물 없이도 잘 버티는 것,황제 펭귄이 남극에서 안 먹고 100일동안 새끼를 돌 볼수 있는 것 ,바다새들이 바닷물을 먹고도 죽지 않는 까닭등이 모두 이 분들이 연구해서 알아낸 결과라고 한다.

 그러한 과학적인 성과도 재밌지만 ,다른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2차대전 때 ,유명한 닐스 보어가 머리가 너무 커서 맞는 헤드폰이 없었단 것과 그래서 폭격기를 타고 도망 가던 중,산소공급 스위치를 켜라는 말을 못들어서 기절을 했다는 것과(머리가 커서 이런 낭패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긴 처음 듣는다.) 서명이 너무 엉망이라 본명을 쓰나 가명을 쓰나 (심지어는 자신도 )못 알아 봤다는 이야기, 연합국에서 그를 도피시키려고 가명을 쓰고 보디 가드를 붙여주며 난리 버거지를 피우고 있는 동안 그는 내내 가방에 커다랗게 닐스 보어라고 쓰고는 돌아 다녔더란 이야기는 자자손손 들려줘도 재밌을 것 같다.

2차대전때 과학자들이 레지스탕스의 일을 도왔다던 이야기도 처음 들었는데, 그들은 동료 학자가 "그 일때문에"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하면 아무런 질문도 없이 그냥 내주었다고 한다.
만약 지금 전쟁이 나면 그런 일들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좀 안타까운 것은 그의 사생활과 그의 업적이 섞여 있어서 뭐가 중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사생활? --미안한 말이지만 ,별거 없다.
그의 과학적 업적?--미안한 말이지만 ,자세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잘 쓴 책이긴 한데,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만한 책은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 나시고,동물을 좋아하시며,혹독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해 좀 알고 싶으시다면  한번 보셔도 좋을 듯한 책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
참!이 분이 젊었을때 인도에서 점쟁이를 만났는데, 84세에 심장마비로 죽을 것이라고 했단다.흠,그 예언이 맞았는지 알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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