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것, 형용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라고 역자가 후기에 적고 있는데, 이 책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잘 요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솔랑주라는 중년의 여인이 어느날 길거리를 걷다 푸른 옷을 우아하게 차려 입은 할머니가 자신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경이롭게 바라본 뒤,서서히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간다는 것이다.몰 흐르는 듯,푸른 파스텔 색조가 연상이 되는 듯한 어조의 소박한 책이었다.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두려워해야 하는 일일까?
현대에선 그렇다고 한다.그런 생각에 찌들어 살던 솔랑주가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버릴 것을 버리고,남에게 보여 주는 삶에서 벗어나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 간다는 이야기가 다소 생소하지만 자연스럽게 서술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당당하게 늙어가는 여자를 본적이 있던가?
다들 늙음을 안타까워하고 사라져 간 젊음만 그리워하는 듯 했다.내 소시적엔 말야..하면서.
지나가버린 소시적 이야긴 사실 듣고 싶지 않다.
우아하고 넉넉하며 당당한 뭔가 삶의 연륜이 밴 듯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뿐이지.
삶이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린 듯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뭔가를 깨우친 여성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뿐이란 말이다.대단히 철학적인 성찰은 아니지만,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려주는 이의 이야기는 언제나 들을만하다는걸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