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면)우울할 것 같아 ,하면서 기피하다가 집어 든 책.
문학계의 거장이나 지성들의 마지막 순간들과 그들이 평소 생각하던 죽음에 대한 단상들을 묶은 것이다.생각보단 우울하진 않았지만, 죽음에 대해 더 알려주는 것도 없길래 실망했다.
문학계에 이름을 날린 사람중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의외였지만서도.미쳐서 죽거나, 몇차례의 시도끝에 자살하거나,평생 죽고 싶어서 자기 파괴적인 일들을 벌이다 간신히 죽거나 하는 사람들을 보니,적당한 지성을 가지고 대강 살다 보통으로 죽는 것도 복일지도 모르겠다.
파스칼, 칸트,스탕달,플로베르,모파상,도로시 파커,벤야민,프로이트,릴케등 당대의 지성이라고 불리운 사람들의 죽음은 그런대로 읽을 만 했지만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작가가 죽음에 대한 통찰력이 여기 나온 작가들의 생각을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데에 있었다.
그래서 에피소드들의 나열이 그치고,오히려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진실하게 죽음에 대해 말한 것들에 대해 그저 잘 알지 못하는 자의 씨부렁이라고 생각하거나 조소를 보내는 것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내 보기엔 이 책의 작가보다 죽음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던데도 말이다.
죽음을 직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난 통쾌함을 느낀다.
잘 죽는 법을 알아야 잘사는 법을 안다고 이 작가는 말하던데 ,그건 멍청한 발언이고.
이 책에 나오는 유명인들의 삶에 대한 태도가 오히려 진실에 가깝지 않는가 한다.작가는 자신의 역량을 너무 과대 평가한 듯 보인다.
사실 우린 그렇게 삶에 애착이 있지도 않고,그렇게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천재들이 파악한 대로 ...
결론적으노 이 작가가 죽음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이상한 취향이란 생각이 들긴 한다.) 죽음에 대해 바닥까진 보고 있지 못하더라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책이었다.
오히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