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강물에 대비된 검은 실루엣의 인상적인 표지와 낙타란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었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기억을 하는데, 어디를 가던지 자신을 가져 간다고 말이다.
난 여행서를 읽으면 내가 만나는 것은 작가의 영혼이라고 생각을 한다.그곳의 풍물이나 경치가 아니고.그러니 작가의 품성에 따라 작가와 작가가 갔던 곳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 있다면 ,이 책처럼 둘 다를 혐오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리라...
이 작가는 왜 이상한 것에만 시선이 가는 것일까.
거지나 발정한 노새,비참한 낙타,몰려 다니는 아이 거지들과 적선으로 받은 동전을 입으로 확인하는 맹인 거지,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보여 주고는 돈을 바라는 학교 교사등...
긍정적이 것이 없다.거기도 인간이 사는 세상이니 뭔가 좋은 것이 하나쯤은 있을법도 한데 말이다.
내가 정신과 의사라면 이 사람의 머리에 청진기를 들이대고 검진을 하고 싶어졌다.
거만한 서구인인 티를 내면서 자신만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말투이다 보니,대걔의 여행서에 등장하는 "우연히 만난 이방인을 사심없이 잘해주던 현지인"조차 여기엔 없다.
거지들은 왜 그리도 자주 등장을 하는지 자신은 그렇게 비참하게 살지 않는다는 우월감을 과시하는 듯해 불쾌했다.영국에도 분명 거지가 있을텐데 말이다.
읽으면서 제발 이 작가는 우리 나라엔 제발 오지 않았음 하는 맘이었다.
뭔 트집을 잡아서 우리 나라도 혐오스럽고 이상한 족속이 사는 곳으로 탈바꿈 시킬지 가증스러워서...문장은 아름답지만, 작가의 시선은 공감이 되질 않았던 책.
그가 아무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줘도,알라를 외치는 거지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제대로 바라봐야 진정한 여행자라고 역설을 한다고 해도,그의 거만과 무례,인간에대한 이해 부족이 그대로 투과되어 보여지니,여행서를 낼 생각이거든 여행을 떠나전에 수양부터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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