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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글렌 데이비드 골드 지음, 조동섭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우선 바퀴벌레를 잡아도 될 정도의 대단한 두께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전이나 법서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이런 책을 2권이나 3권으로 만들지 않은 이유를 우선 모르겠다.이 정도의 부피라면 사람들이 더 사길 꺼려 할 텐데,가슴에 안으면 숨이 막힐 정도의 책을 사람들이 과연 선택하려 할까? 하지만, 지명도가 없는 작가의 책을 여러권으로 낸다는 것 또한 모험일지도 모르니.
글렌 데이비드라.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사실 약간 놀라고 있다.
매 장면 장면들을 설득력있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게 쉬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지 않을 사람일 것이다.상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런 자질은 작은 순간마저도 어물쩍하고 넘어가지 않고 재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전개 한다면 아마 이 책의 부피도 별로 지루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쉽게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사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궁금하도록 만들 어서 아직까지 전혀 지루한 지 모르겠다.
놀라워라.별다른 배경도 없는 이런 신예작가의 완성된 작품을 본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이 사악한 행성을 점령하고 놀이터로 만들어 버리자"라는 말로 책을 끝맺고 있는 작가 글렌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하나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내 내고 있다....
"1900년대 초의 마술의 세계."
세심하고 열성적인 조사(5년간, 치밀하고 완벽함)를 바탕으로 작가의 이해력(주어진 글과 전문만을 바탕으로 상황과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남을 읽는 능력과 맞물려짐.그러나 통찰력이라고 할 정도는 아님), 상상력(메가톤급에서 한단계 아래)을 보태니 이런 글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줌...
명작 반열이나 100년 후에도 읽힐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격조와 품위, 선한 마음씨와 윤리 의식,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아무리 나쁘게 점수를 해도, 이런 환타지 류의 소설에 점수를 안 준다고 해도 별 3개는 넉근히 받아 챙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적 수준이 높고 윤리 의식이 투철하며 권선 징악을 믿는 사람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