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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30년 만의 휴가
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 공경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우선 술술 읽힌다.
플리처상 수상 경력의 기자출신답게 읽는데 전혀 걸리적 거리는게 없다.
그런데 문제도 바로 거기에 있다.
글만 너무 잘 쓴다는 것.
입에서 목구멍으로 생각할 사이도 없이 넘어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치즈 케익을 먹는 기분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남는게 없다.
30년간,싱글 마더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것과 일에만 매달려 살았던 앨리스는 1년동안 자신에게 휴가를 주기로 하고 유럽으로 떠난다.
이 책은 유럽의 체류하는 동안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과 풍경,그리고 일상사를 솔직하고 매끄러운 톤으로 그려낸 것이다.
미국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지에서의 모험과 일탈을 즐기며 자신을 놓아주는 것을 경험한 중년 여성의 자아찾기 대 작전쯤이라고 보면 된다.
그녀가 전보다 풍성하고 인간적인 삶을 찾았다고 하니 다행이다.
하지만 이런 여행서는 이제 너무 많이 나와서 식상했다.
여행서를 보면서 통찰력을 기대하는 것을 무리일까?
아니,무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가끔 그런 책들이 있고,그래서 여전히 기대를 하면서 여행서를 집어 들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대단한 여행서는 아니었다.
잡지사나 신문사에 연재류로 적당했을 신변 잡기글 정도일 뿐이다.
이 작가는 현재 2년동안 세계여행 했던 것을 다시 책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흠,이럴 땐 비행기가 발명 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