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ears Prada (Paperback, Reprint)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 Anchor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1.이 책을 읽기전 영화가 나왔다.그래서 블러그 이웃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먼저 접할 수 있었는데 ,난 그들의 평을 들으면서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처한 위치에 따라 그 영화를 대입해서 보더라는것.

중간 관리자이상의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여주인공 '안드레아'를 못마땅하게 여겼고,--기껏 키워줬더니 말야,그런 기회가 어디 흔할 줄 아니?--, 안드레아처럼 말단 직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 영화를 한없이 슬프게 봤다.--우린 노예가 아니란 말여요!!!--하면서.

그래서 난 이 책이 몹시 기대되었었다.내가 누구 편을 들지가 궁금해서...

 

2.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짐작컨대 책이 훨씬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 자체로는 흠 잡을데 없는 수작이기 때문이다.이야기는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은 개성이 넘치는 데다 살아 있는 듯 말하고 돌아 다니며 ,군더더기 없는 글솜씨에 정보도 새롭고 풍부하니 이 정도면 로맨스 소설로 치부하기엔  아까울 정도다.

사실 이 대로만 만들었다면 졸작이란 평을 들을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

줄거리는 일자리가 간절히 필요했던 안드레아가  RUNWAY잡지사의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로 취직되면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 자리가 여자들의 꿈의 직업이라면서 부러워 하지만,RUNWAY잡지(패션 잡지)를 들여다 본적도 ,미란다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던 안드레아는 그저 일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쁠뿐이다.

하지만 곧 ,그 꿈의 직업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지옥이자 악몽이라는 현실을 파악하게된 그녀는 살아 남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꿈을 펼치기 위해 이를 악무는데...

과연 그녀는 그곳에서 살아 남을수 있을 것인가?

 

3.<안드레아 >--23살 짜리 대학을 갓 졸업한 비서.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커서 남의 시중을 든다는 것도, 들어야 한다는 것도 상상 못하는 여자.보수적이고 영리하나 아직은 사회경험이 전무한 상태.세상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고맙다고 꼬박꼬박 인사를 하고 바쁘건 안 바쁘건 전화를 받으면 ' Hello나 Hi '정도의 말은 날려줘야 한다고 믿음.

속물과 패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

<미란다 >--지식도 연줄도 돈도 없이 야먕 하나로 미국 유수의 패션잡지의 편집장이 된 여자.당연히 편집증이 있고,안하 무인이며,자신의 모든 생각을 --자신이 점심을 먹고 싶은지 아닌지 까지--비서들이 읽어낼 수 있다고 믿는 망상증 환자.속물이고, 남들의 속물근성을 잘 이용할 줄 알며, 무자비하고 자신의 욕망에 철저히 충실해야 한다고 믿는 자아 도취증 환자.

왜냐면 그녀는 "특별하니까."

그 모든 인간적인 결점에도 불구하고 패션에 관한 한 탁월한 안목과 완벽에 가까운 일처리,어디서고 눈에 뜨이는 옷차림으로 주목을 받는 여자.

 

이 둘이 만나 사이좋게 지냈다더라 ...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고로 충돌이 당연히 예상이 되는 이 책에서 난 내가 누구 편을 들지가 궁금했었다.

맨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안드레아편을 들 수가 없었다.

미란다의 가족들이 자신을 알아 보지 조차 못한다고 불평하는 그녀를 보면서 ,참...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는 그녀의 순진함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더 미란다의 편을 들기가 곤란해졌다.

성공을 위해 모든 짓을 다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뭐라 할 순 없지만 ,다른 이들을 고문해도 된다고 철썩같이 믿고 실행하는 것은 욕을 얻어 먹어도 싼 일이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Defend yourself>라고 말을 한 것은 그런 행동들 뒤엔 각자 위치에서 자신을 변호할 만한 이유들이 반드시(혹은 어느 정도는 )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땐 우린 얼마나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 우린 상대의 행동을 용인해야 할 것인가.

어려운 문제다.인생의 다른 문제들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그런 문제들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행동하거나 그 행동들을 쉽게 이해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는 천재가 아닐까.

.......아님 ,이것도 그저 순진하기 그지없는 생각에 불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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