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최악의 스토리
루이스 세풀베다.마리오 델가도 아파라인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그림 형제 최악의 스토리라.

모든 책들의 제목이 이렇게 자상하게 자신의 실체를 설명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목대로 최악의 스토리니 말이다.

독일의 그림 형제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르헨티나의 쌍둥이인 두 파르도가(우리나라로 치면 남사당패 정도?)가 죄충우돌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무대에 서기만 하면 야유를 당했음에도 꿋꿋히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쳐 나갔다나 뭐라나.

그외도 여러가지 이야길 다뤘다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웃겼다는데 한번도 웃은 적이 없으며,비애와 냉소와 아이러니와 블랙유머를 느낄 수 있다는데 간에 기별도 안 갔다.

단지 황당함만은 무지하게 많이 느꼈다.

이렇게 이야기 연결이 올곧게 안 되는 책이 처음이라서.

쓸데 없이 장황하기만 한데다,주인공의 이야기도 모래사장의 콩알 마냥 등장했다 사라졌다 한다.

어쨌거나,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1. 세풀베다.당신은 보르헤스가 아닙니다.흉내내지 마셔요.

2. 보르헤스는 아무나 하나?

   횡설수설하고 주석이 달리는 책만 많이 등장시킨다고 해서 다 걸작이 되는건 아니다.

   횡설수설하면서도 이야기 아귀가 맞던 보르헤스가 얼마다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

   닫게 해준 책이었다.

3. 제목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자.

4. 세풀베다는 한물 갔다.

5. 단어를 많이 알아도, 글을 너무도 잘 쓴다해도,멋진 지명들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도...

   이야기가 연결이 안 되면,상상력이 튀기만 해서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오면

   그것은 좋은 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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