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돼지 아가씨
조 애나 홀트 왓슨 지음, 이순영 옮김 / 예솜기획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무엇이 필요할까?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한 경이로운 꼬마가 있었다. 5살때 어른이 모는 트랙터를  몰고, 어른이주는 담배를 피며, 자신을 문 말의 귀를 깨물기도 하던...그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서는 손자를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써 내려갔다.바로 이 책이다.

애나의 글은 읽다보면 이것이 전문적인 작가가 머리를 써서 쓴 글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그저 강물이 흘러가듯 이리 저리 생각 나는 대로 옮긴 듯한 티가 역력하다.처음엔 그것이 짜증이 났다. 어쨌거나 출판할 작정이었다면 정성들여 손을 보았어야 하지않나 하는 생각에...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난 이 책의 편집자에게 오히려 존경을 보내고 싶어진다.

 자연 스런 그대로가 사람들에게 어필할 거라고 믿는다는것이 대단한 모험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그 편집자에게도 순수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꼬마 돼지 아가씨라고 불리우던 애나는 밖에서는 한 없이 자상하고 성실한 의사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나마이트 같던 아버지와 동네에서 가장 아름답던 미의 신봉자 엄마.그리고 애나가 가장 사랑하던 흑인 조 아저씨,음식 솜씨가 동네 제일이라던 에바 벨 아줌마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낸다.

완벽해 보이지만 불안한 그녀의 어린시절을 충만하게 하는 것은 그녀의 집에 농삿일을 거들던 조 아저씨다.그는 애나를 꼬마 돼지 아가씨라고 부르며  그녀가 커가는데 필요한 보호와 지지, 이해, 사랑을 아낌없이 베푼다.켄터키 농장,힘든 담배 농사를 지으면서도 그들이 그런 인간적인 유대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쩜 오늘날 우리 시대에 아쉬워 해야 하는 그런 정서가 아닐까?

조 아저씨 같은 큰 사람이 아이를  키워야 할 텐데, 요즘 어른들 중에는 그런 이가 있을런지 하는 우려가 든다. 애나가 조 아저씨를 잊지 못해 이 글을 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랑은 잊기 힘드니까.

 

강추--모든 사람들....

         지적 수준이 높지 않아도 읽을 수 있음,그러나 감동 면에서는 얇팍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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