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안에 장애인이 있을 때 일상은 조금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돌아간다. 그것은 장애인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일반 사람들과의 충돌을 비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만큼 섬세하고 솔직하고 냉철하게, 그리고 아름답고 감동적이게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일상사를 잘 그려낸 책은 아직 못 본것 같다. 무엇보다 가식이나 남들은 못하는 그런 일을 한다는 듯이 과잉 엄살을 떨어대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진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장애인이 있을 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잘 다루웠다. 어떤 의사를 믿어야 하는가, 내가 믿고 싶지 않는 진실과 맞닻 뜨렸을 땐 어찌해야 할까. 싸가지 없는 교장 선생을 만났을 때, 다른 이들이 내 아이를 단지 장애아로만 볼 때,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가족들과 부딪혀야 할 때 그들의 머리를 망치로 치지 않고도 살아 가기등등... 무엇보다 장애아인 둘째 아이 파올로로 인해 ,그 아이의 특별함으로 인해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깨달아 가는 작가의 모습이 가슴 따스하게 전해진다. '내 아이가 장애아라 내가 불행해'...라고 말하는 다른 나르시스트적인 작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음 찡해지는 책이다. 장애아를 데리고 있는 분들이나 장애인이 아닌 분들에게 꼭 권해 드리고 싶다. 정말 좋은 책이다.노벨상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값진 인간적인 책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그려내는 지적이고 유머스런 그의 글 솜씨도 눈부시다. 이런 작가의 책은 더 번역이 되었음 하는게 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