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지음, 한선예 옮김 / 책세상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반 몇장을 제외하면 로맹가리 본연의 대가다운 솜씨가 드러난다.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이 읽어가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게 한다.중요한 것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중요치 않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중요치 않는 것은 휩쓸려 지나가도록하고 중요한 것만 알맹이만 군더더기 없이 서정적으로 남겼다.
소소하고 사소하며 ,알았거나 몰랐거나 사는데 지장이 없는 지극히 하릴 없으며 가치 없는 이야기는 이 책엔 없다.

 로맹가리는 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그는 주제가 떠오르면 그것을 성실하고 적확하게 무엇보다 설득력있게 간결하게 전하는 듯하다.

그래. 그가 유서에서 말했듯이 그는 자신을 잘 표현했다.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의 사상대로 자신이 보고 느낀것을...

 15살의 냉소적이고 세상을 다 아는듯한 야네크가 자신보다 10살쯤 더 많은 이상주의자 대학생을 다독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때로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철이 드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냉소적인 주인공 야네크를 통해 작가가 알려주고 싶어했던 것은 냉소적이며 우울하고 세상을 통찰하고 달관한듯한 야네크의 현실 감각에도 불구하고그가 그 광란과 증오, 비이성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다른 이들의 희망 덕분이었다는 것,

도무지 멍청하고 순진해보였지만, 그 바보같은 이들이 버리지 않고 버티던 신념,인간성, 희망, 용기 덕분에 자신같은 회의론자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단 것이다.

때론, 비이성적인 것이 이성적인 것을 도와주고 때론 현명하고 똑똑한 자의 현실판단보다는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것은 멍청한 것 같은 이들의 단순한 믿음이자 끈기며 희망이란것을.

우린 그렇게 함께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도 중요하지 않는 자는 없으니...그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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