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재미 교포 작가중에서도 역량있는 작가가 나온것 같다.

2개국어를 하는 자의 애환을 다룬것 인줄 알았는데,읽어보니 부모의 살해를 둘러싼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스릴러였다.

타국에서 같은 처지인 불법 이민자들을 짓밟고 팔아넘겨며 생존해 나가는 부모와 영어를 못하는 그 부모를 통역해주다 그 원죄를 나누어 가지게된 큰 딸 ,언니 그레이스.

그리고 언니의 비호 속에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유부남과 달아났다는 불명예때문에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줄 알고 사는 동생 수지의 처절한 가족사다...

계속 읽게 만드는 스릴러가 아니라도 읽어내려갔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수키 김은 글을 잘 쓴다.

인물의 성격과 상황 설정도 자연스럽고.단서를 쫓아가는 와중에 너무 쉽게 다음 단서들이 튀어나온다는 단점만 빼면 스릴러로써도 합격점이라 본다.

타국에서 이민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황당함들이 설득력있게 서술되어 있으며 같은 민족임에도 한국에 대한 이해가 한참  뒤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민자로써 한국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늘 미국교포의 책을 읽으면 느끼는 것이지만.이제 한국도 잘 살거든?그리고 그렇게 미개하지 않거든?우리 한국인도 지성인 많거든?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백인 만큼 똑똑하거든?

백인 주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에 잡혀사는 교포를 보면 한바탕 어깨를 흔들며 말해주고 싶어진다."너도 한민족이거든!!! 넌 백인이 아니야!"

그래도 그 중에선 비교적 균형이 잡힌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