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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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먼드 챈들러는 전혀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다.그래서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지 오래됬음에도 전혀 읽을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하드 보일드인지, 추리 소설인지,별관심 없었다.
그러다  뉴욕 타임스지에서 이 책이 20세기에 나온 영문 소설중 상위 100위안에 들었다는 것을 보곤 호기심에 집어 들었다.

 줄거리는 필립 말로라는 사립 탑정이 사건을 의뢰 받기위해 스턴우드의 집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처러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거대한 저택 안에서 필립은 죽어가고 있지만 정신은 살아있는 장군과 정신 사나운 그의 두 딸을 만난다.
단순히 협박범을 찾아달라는 의뢰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장군이 어쩌다 나온 말인 것처럼 흘렸던 큰 사위 러스티 리건의 실종사건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을 곧 알아챈다.
실종 사건은 뒤로 하고 실마리를 찾아 움직이던 그는 가는곳 마다 시체를 만나게 되는 상황에 처하고, 꼬이고 꼬인 그 사건 뒤에 배경처럼 러스티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과연 러스티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이 사람들이 전전 긍긍하며 서로를 협박하고 죽이며 감추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군의 큰딸 리건 부인이 자신의 남편의 실종에 대해 아버지 장군이 관심을 갖는것을 그토록 우려하는 것은 왜 일까?

 소설 속에 나오는 말처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서술된 이 책은 숨 돌릴 새 없이 사건에서 사건으로 넘어가며 ,사건을 꿰뚫는 탐정 말로의 통찰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특이한 개성의 탐정 말로 역시 코난 도일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인물이었고, 등장 인물들의 면면이 자연스럽고 개연적으로 그려져 마치 좋은 영화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니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 졌으며, 대본을 만들 때 사장이 원작에서 각본을 뽑기만 하라고 주문했다는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추리 소설을 안 좋아하는 나에게도 그럭 저럭 재밌었으니,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매니아 였다면 별 다섯개를 주려 할만한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에도 여전히 난 첸들러의 팬이 되지 못했으니 그는 내 취향이 아닌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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