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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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갑작스런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 그 이후로 다시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간 과정을 그그림과 더불어 쓴 것이다.

뉴요커 답게,절대로 남들이 들으면 시껍할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그래서 왜 자신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질문에 답을 못 찾았을 지도 모르겠다. 남들 앞에선 무너지지 않고 우아하게 넘어지기 ,이렇게 자의식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장애자가 되고 장애자의 가족이 되었단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가 된다.그런 분노와 의문들을 묻어두고 그마나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오손 도손 살아가는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가려 애쓰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림은 서툰듯 사랑스럽고 글을 한가롭게 그러나 날카롭게 쓰여졌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장애 극복기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그렇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니어쩌면 당신 아내가 그렇게 된 것은 인생을 알기 위한 기회였을 거라며...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남의 장애는 얼마나 낭만적으로 들리는지...

그들이 얼마나 날마다 기를 쓰며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들과 자신이 얼마나 기를 쓰고 살아야 하는지 설명하는데 실패한 또 한 사람,대니...

장애자가 되는 것을 이태리로 여행가려다 네델란드로 떨어진 여행객에 비유하며 그래도 거기도 살만하고 볼 만하더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해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아마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감동적인 것으로 여길 테지만...그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 그저 화려하기 그지 없는 말 잔치에 불과한 것임을,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그런 것임을 ...

이 책은 무엇인가 부족한 책이다. 치열하지도 않고 솔직하지도 않으며, 많은 감정들을 걸러 희석시켜 보기 좋도록 진열한 느낌이 들지만,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라 생각 된다.

쉽게 읽히고 휙휙 넘어간다.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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