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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백혈병에 걸린 저저가 회복되어 가는 중에 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의 이야기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채 살았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말하는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의 느낌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 정도? 그런대로 살 만하다고 본인을 말한다.
팔레스타인의 자손이지만 예루살렘에서 태어나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살았으며,아버지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팔레스타인이나 이집트 인이 아니라 미국인 국적으로 살며,어릴때부터 가 본적도 없는 미국의 언어인 영어를 쓰며 살고,상류층이라 부자들이 다니는 외국인 전용 학교를 다니면서도 외국인으로 취급받으며 소외되고, 이슬람 사람들속에서도 기독교인으로 자라고(물론 별 신앙심은 없었다지만)커서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때도 이젠 이슬람권 출신이라 차별과 냉대를 받던...
어디서건 주류가 될 수 없었던 한 이방인의 어린 시절의 초상이다.
엄격하고 감정 표현이 미숙했으며 아들이 컸음에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애증의 감정사이를 넘나 들었으나 아버지가 포용하지 못한 부분을 따스함으로 감싸던 어머니,
별로 관심이 없었고 아마 계속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 누이 동생 4명,그리고 다양한 사촌들과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가 작가의 놀라운 기억력에 의해 재현되고 있었다.
그러나 역자의 말과는 달리 별로 감동적이거나 재밌지 않았다.
책 뒤의 살만 루시디나 나딘 고디머의 서평도 과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고.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보다 자신--사이드--을 위한 책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혹적으로 읽혀지는 것을 염두에 두기보단 그때 마다의 진실만을 쓰려고 한 듯한데.때론 진실만큼 지루하고 무의미한 것도 없으니...
읽어내려가면서 뭉텅 뭉텅 삭제하고픈 곳이 많았으니.특히나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한 묘사 부분은 이랫다 저랫다 헷갈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부모의 횡포를 알아차릴만큼 예민했지만 그들의 횡포를 막기엔 정신적으로 독립적이지 못했던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대단히 지적이고 해박한 지식을 가졌으며 명저를 쓴 유명한 교수라는데.만일 이 책을 읽기전에 그의 명저라는 오리엔탈리즘을 읽었다면 어때을지 모르겠지만.자서전을 쓰는 작가로써의 통찰력은 다른 작가에 비해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즉, 자서전으로는 그렇게 잘 된 작품은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