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로제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개에 대한 명상집.책속에 나타난 개에 대한 이야기들과 저자 자신이 키우던 개 율리시즈에 대한 일화로 꾸며졌다.
개에 대한 이야기로 이렇게 글을 꾸밀 수도 있다니 발상이 신선했다.
개에 대한 모든 견해들은 다 모인 듯하다.

 문학작품 속에서 ,아니면 유명인들의 일화속에서 그려진 개에 대한 이야기라왠지 유명작품의 뒷애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역자의 친절한 주석으로 많은 작가와 작품이 등장하지만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으며, 오히려 좋은 작품을 흩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 대해 작가들이 말했던 것들이 조목 조목 적혀 있어 천재적이거나 인간적이었다거나 염세적이었거나 아니면 고독을 즐겼던 사람이었거나 간에, 그들이 진짜로 동물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을 읽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즉 동물에 대해서도 위선적일 수도 있었던 사람과 더 나아가 인간보다 개를 더 아꼈던 사람들에 대한 일화도 나온다.

느릿느릿, 한가한듯 하면서도,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욕심없어 보이는 작가의 필체도 부담이 없어 좋았다.

개에 대해 공격적인 말을 한 사람을 은근슬쩍 못마땅해 하는 것도 재밌었고.
개가 사람보다 감정 교류에 있어서는 낫다고 주장하면서,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개에 대한 책보단 고양이에 대한 책이 더 많이 팔린다고 비분강개해 하시던데,아마,내 추측이지만 고양이 러버들이 보다 독립적이고 비사교적이며 고로 친서적형이라 책을 보다 더 많이 읽는것이 아닐까 한다.애완동물과 주인을 닮아 간다니 말이다.

 가장 재밌었던 일화 둘!

하나--폴 발레리의 무덤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문지기에게 그의 무덤이 어디냐고 묻으면

         문지기는 자고 있던 개를 흔들어 깨우고는 "발레리"라고 명령조로 외쳤단다.

         그러면 그개가 혼자 알아서 방문객들에게 무덤을 안내해 준다고.

둘--보마르셰라는 작가는 자기의 개의 목에 이런 목걸이를 걸어줬단다.

      "내 이름은 폴레트 입니다.,보마르셰씨는 제 소유입니다."

참, 미국에선 이 책의 제목이 "개가 되는건 어려워"였다고 한다.

인간의 지적,감정 수준에 맞춰 인간과 같이 살아주자니 그렇다는 말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