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산으로 떠난 여행 - 히말라야, 생명과 영혼의 순례
피터 매티슨 지음, 이한중 옮김 / 갈라파고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표지나 이력(전미도서상 수상)만으로 충분히 날 기대케 했던 그런 책이었다.눈표범을 찾아 히말라야로 친구 동물학자와 떠났다는 설정 자체도 그러했고...
겉모양새가 이 정도면 내용도 대체로 알차기 마련이라 난 이 책도 웬만한 수준은 뛰어 넘는 그런 책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내용은 그렇지 못햇으니...

 
서양사람들이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가장 불쾌한 것은 우리가 (찢어지게)가난함에도 정신적인 풍성함으로 마음은 불안을 모르고, 영혼이 깨어 있어서 영적인 것을 볼 줄 알며,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종교적인 영감으로 가득차 있어서 전생을 볼 줄 알며,윤회를 믿기에 그리고 종교적인 신실함으로 가득찼기에 이 생에서의 불합리나 부정의를 그저 자연스레 보고 넘긴다고 생각할 때다.

이 책은 서양인의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환타지와 오해의 완결판이다.
아마도 이런 책들이 설득력을 가지면서 더욱 더 동양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굳어지나 보다 싶다.
한 예를 들어보자.

   <"꽃은 피어나면서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신성을 실현한다.
    수행이라는 것이 있다.꽃은 실수 없이 자란다.

    인간은 스스로를 일깨워야 한다.꽃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꽃은 실수 없이 자란다는 제목하에 씌여진 글이다. "어느 눈송이 하나 엉뚱한 곳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게 암으로 죽은 아내가 좋아하는 글이었고 , 이 글은 아내가 쓴 글이며 모든것은 순리대로 돌아가게 마련이라는 작가의 생각에 덧붙여 적혀 있는 글이다.
이런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 장난을 대단한 지혜가 스며들어 있는 듯 말하고 ,또 그것을 주억거리며 그런갑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말이 주는 아름다움에 심취해 비판없이 받아들이지만 말고 생각을 좀 하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꽃도 돌연변이가 있고 ,눈송이는 아무 생각 없이 떨어지며 , 순리대로 돌아가는 지는 누구도 모른다.적어도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이 작가가 말하는 순리란게 도무지 무슨 말인지.순리란 말을 알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이 사는 것을 보면 순리완 별로 상관도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신의 사생활과 자신이 신념과 괴리된 사람의 글이란 것이다.
머리로는,그리고 말로는 대단한 깨달음을 얻으려 하고 얻었다는 듯 굴지만,그의 생활을 면면히 들여다보면 별로 그가 주어 듣고 읆고 다니는 것과는 다르게 사는게 확연해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은 다분히 믿음이 안 가는 책이었다.
차라리 설범을 찾으러 간 애기만 하고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을텐데 싶었다.

특히 1년전 사망한 아내에 대한 애절한 송가를 읆는 듯 보이다가도 알고 보니 아내와 사이가 좋지도 않았단 것이 드러나고,포터들을 대단한 영적인 사람들이라 칭찬하다가 또 무식하고 제멋대로고 돈만 밝힌다고 불평을 해대지 않나,동료인 조지와의 관계도 좋다는 건지 나빴다는 건지 이랬다 저랬다 횡설 수설,변덕에 따라 칭찬과 비난이 이어져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었다.

설범을 찾으러 간다는 말과는 달리 그에 대한 이야기 역시 사족으로 스치듯 나오고,대신 자신의 '영혼'을 찾는다는 내면으로의 여정을 상세히 그려 놓았는데,솔직히 말장난에 불과하게 느껴지고,깊이가 있는 듯 보일뿐 내용이나 통찰력은 없었기에 읽는 내내 지루했다.

티벳이나 라마 승려에 대한 환타지라는 시류에  편승한 듯한 글이니,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무엇을 배우든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히말라야를 들어가)처음이나 나올때나 달라진게 없는 사람이 굉장히 달라졌다고 주장하며 쓴 글이지만 사실은 인간은 사실 그렇게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그런데,난 이 작가가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로 이 책은 별로 였다. 아쉽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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