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상하게도 한트케의 작품이 늘 별로다.유명한 작가란 것 때문에 집어 들지만 그때마다 이 작가는 내가 좋아할만한 사람이 아니란 생각만 굳어지게 한다. 이번엔 좀 다르길 기대 하며 읽었는데매년 노벨상 후보로 오른다는 사람의 글이 내겐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이 책은 두개의 단편이 들어있다.모두 자신의 가족들의 이야기로 ,첫번째 것인 '소망없는 불행'은 51살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이고,다른 하나 '아이 이야기'는 아내와 헤어진 뒤 혼자 아이를 키워내면서 있었던 6년동안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살짝만 보아도 알 수있듯이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사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한 어머니를 그린 '소망...'은 소재도 그렇지만 내용도 아주 어둡다.출구없는 불행속에 살다가 자살한 여인,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이해가 된다.한 인간으로써 그토록 오래 불행을 견뎠으면 잠시 쉬고 싶지 않았을까 싶어서. 불행한 어린 시절에 이어 유부남과의 사이에서 작가를 낳고는 ,미혼모가 되기 싫어 사랑없는 결혼을 하고,그리고 그 결혼이 그녀를 평생 옭죄는 올가미로 작용하고.대체로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여인에 대한 아들의 보고서,당연히 읽기 버거웠다.부모가 행복한 것도 아이들에게 큰 축복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한 책이었다. 두번째의 것은 딸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느낀 것들인데,무지 재미 없었다. 자신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는 사람이라더니 자신의 생각을 줄줄이 늘어 놓는거 외에는다른 내용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이 사람에게 별 관심이 안 생긴다.그의 의견이나 생각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기에.그러니 이 책이 내게 별로 였다는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닐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보다 더 운이 따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