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스트
마크 잘즈만 지음, 이인철 옮김 / 김영사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신동이라고 불리웠던 사람들은 커서 다들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질 것이다. 피카소처럼 어릴때의 신동이 커서도 천재소리를 듣는 것은 오히려 드문 일에 속하니,
난  그 신동들이 커서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궁금했었다.
음악의 경우, 많은 다양한 경험을 거친 이후에나 가능한 풍부하고 다양한 곡 해석들을 쪼무라기들이 거침없이 해내는 것을 보면 ,본인들이 저걸 알고서 하는 것일까 궁금했고,그 재능이 오히려 인생의 본격적인 자각이 들면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었다.자의식이 생기면서부터..그런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 알게 해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주인공은 어릴 적 천부적인 음악적 재질이 있다는것을 알게된 후로 음악의 길을 나서게 된 신동이다.나찌에 죽을만치 반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차대전 후  더이상 연주회에 나서지 못한 첼리스트에게서 진정한 사사를 받지만 그는 너무 어려 자신의 스승이 하는 말을 대부분 이해하지도 못한다.

재능 덕분에 성공을 구가하던 그,어느날 갑자기 음감을 잃어버림으로써 그의 연주 인생은 끝나버리게 된다. 그는 그 이후로 언젠가는 다시 연주회에 나설수 있다는 희망으로 연습을 하지만 ,현실은 그저 대학강사로 별로 가르치고 싶지 않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별볼일 없는 첼리스트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한국 꼬마 아이를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는 편지를 받게 되고, 마지못해 들어나보자며 그를 본 주인공은 즉시 그 소년이 절대 음감을 가진 천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게다가 살인 사건의 배심원으로 나가게 되어서는 정상인과 정신이상자와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결국 다른 11명의 배심원들이 유죄를 선고하자고 할때 홀로 무죄를 주장하다 눈총을 받게 되지만,그 경험으로 인해 그는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비로서 보기 시작한다.

 결국 ,깨어진 꿈, 자신이 당연히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달려 왔었던 첼로 연주자로써의 인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 자신의 스승처럼 재능있는 제자를 통해 음악을 다시 볼수 있게 것에 감사하게 된다.열정을  되찾은 것이다.그러자 비로서 그는 자신을 위해 첼로를 연주하게 되고 ,그 연주가 대단한 것은 아니라도 자신의 마음에 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러자 비로서 자신의 스승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한 신동이 재능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그 재능을 다시는 가질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기까지의 고통스런 과정을 잘 그린 책이었다.빠른 전개에 ,잘 표현되어 있어 자칫 모호하고 지루해 질 수 있는 대목에서도 유연하게 잘 넘어가는 것이 작가의 글 쓰는 재능을 알수 있도록 해주었다.
단 한가지.한국 신동 소년의 이름이 경희라는 것,아마도 한국에선 그 이름이 일반적으로 소녀의 이름이란 것을 모른 듯하다.
한국 가족도 나오고(물론 그다지 긍정적은 아니지만, 설득력은 있어 보였다.), 음악가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드문 경험을 하게 해주었으며, 살인 사건에 배심원이라는,그것도 정신 이상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는 사건의, 것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음악회를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을 듯한 책으로 개인적으로 바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이 많이 갈 듯하다.특히 작가가 음악가의 입장에서 음악을 해석해내는 것들 역시 매우 마음에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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