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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
마리아 헤들리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로드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더글라스 애덤스가 그의 책 "은하수를 위한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아무런 분장없이 거리를 활보해도 누구도 시선을 주지 않을 곳이 바로 뉴욕이라고...
이 책을 읽다보니 저절로 애덤스의 말이 떠올랐다.
외계인보다 더 이상한 사람들이 줄줄이 모여 있는 곳이 뉴욕이 분명해서 진짜 외계인이 그곳에 활보해도 뉴욕인들은 눈치채지 못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그런 편견을 팍하고 찍어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주인공 마리아는 자신의 불운한 남자관계를 개선시켜볼 요량으로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궁리한다. 그러다 ,문제는 어쩜 까탈스런 자신에게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고, 결국 1년동안 자신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에게 예스를 외치기로 결심을 굳힌다.
그래서 덕분에 만나는 남자들은,오, 잊을 뻔했네.여자들도 있다.
어쨌거나 만나는 사람들은 꿈속에 나올까 걱정되는 사람들의 줄줄이 사탕으로서 이런 남자들도(&이런 여자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쓴 글 같이 여겨질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유쾌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이 여자가 헤픈것인지 아니면 마루타 정신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르지만,강력 추천해 주고픈 결심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그런 유여곡절 덕분에 좋은 사람만나 잘 산다니 잘 됐지만.
꼭 이렇게 난리를 치러야 좋은 사람을 만났을 수 있는 것일까? 특이한 소재기는 하지만, 조금 구역질이 나기도 했다. 이런 책은 미성년자 관람불가를 붙여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물론 야한 포르노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노파심에 한 자.
참, 얼마전에 내가 혹평을 해댄 앨리스 먼로가 진짜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작가라는 것을 이 책에서 확인했다.이 작가가 너무도 좋아하는 작가란다.
아마도 이 작가와 난 취향이 전혀 같지 않은가 보다.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