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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급사한 삼촌에게서 엉겹결에 물려받은 저택을 덥썩 받아들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멋진 저택으로 개조해 보겠다고 나선 우리의 불쌍한 타네씨의 집수리 대장전 일지다.
심드렁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던 화이트 칼라 타네씨는 무식해서 용감한 사람답게 블루칼라들에 세계로 상식하나 갖고 뛰어들고,곧 그것만으로는 그들에게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재밌게 그린 책이다.
돈 좀 아껴 보겠다면 불법 체류자들에게 지붕 수리를 맡긴 다음부터 줄줄이 등장하는 집수리의 어려움은 마치 율리시즈의 오딧세이를 연상 시킬 정도로 처절하지만,원래 남이 사서 고생을 하면,더구나 멍청한 덕에 고생이 배가 되는 것을 보게되면 ,보는 사람의 기쁨은 네 배가 되는 법.
고로 편안히 앉아서 집 하나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 생고생을 하고 있는 타네씨를 보는 것은 ,말하자면 지극히 만족스런 경험이었다.
"프랑스적인 삶"에서 느꼈듯이 이 사람, 뒤부아.확실하게 글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적인 삶은 전혀 즐겁지 않은 책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프랑스적인 삶에서의 불쾌함을 대강 날려준 기분 좋은 책이었음.
얇다.별 다른 노력없이 웃고 싶은 분들에게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