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슈 린의 아기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전쟁통에 아들 내외를 잃은 무슈 린(동양인)은 오로지 6개월된 손녀를 잘 키워보겠다는 일념으로 난민배를 타고 타향살이를 시작한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손녀에게 새로운 미래를 준다는 생각으로 버티던 그는 어느날 길을 잃고 헤매다 공원 벤치에서 최근 아내를 잃었다는 바르크라는 동년배의 사내를 만난다.
처음 손녀에게 해를 끼칠까보아 경계를 하던 무슈 린은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고 어느날 자신을 초대해 손녀에게 예쁜 옷을 선물하는 이 서양남자를 친구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난민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무슈린은 친구를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곤 헤메다가 친구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는데...
이 책은 마지막을 읽은 뒤 이야기를 짜 맞추어야 비로서 감동에 젖을 수 있는 책이다.
서양노인과 동양 노인,모두 얼마전에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에게는 딱히 공용어가 없다해도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었다.
(뮤슈린이 유일하게 아는 단어는 봉쥬르 밖엔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 둘이 서로의 아픔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감상의 주포인트다)
뮤슈린의 시각이 아닌, 다른 주인공인 바르크의 시각에서 이 책을 구성하고 바라본다면 아마도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역시 너무 어둡다는 것이 이 책의 결정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잠시 생각할 거리가 필요하신 분들과 연민의 힘에 대해 감동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