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故 김영갑 선생 2주기 추모 특별 애장판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작년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신 사진작가 김영갑님의 사진과 글을 모은 책.

주변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직하게 세상을 살았던 김 영갑님이 생명보다 귀하게 여기고 아꼈다는 사진과 더불어 그가 남기고 간 육성들을 통해 예술 한다는 것의 고단함과 자연을 벗삼아 사는 것의 아름다움을 서술했다.

루게릭이란 진단을 받은 뒤 죽기 전까지 몸도 안 돌본채 사진이 전시될 겔러리를 만드는 것을 보니 그에겐 사진이 바로 그의 자식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열정을 다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고,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감상만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아주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같은 사진이라도 얼마전에 읽은 헬무트의 사진과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사진이라 더 가슴이 아팠다.이 작가가 하는말이 맞다.사진 속에는 작가의 영혼이 들어가 있다는 것 말이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사람을 뒤늦게 알아준 것인지...

아마 그가 죽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는 여전히 배고프고 필름값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작가로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사람들은 예술보단 남의 비극과 불행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 진다.

미안했다.그가 그렇게 고생만 하고 갔다는 사실이...

그가 외로웠던 것도,배고팠던 것도 그가 택해서 간 길이었다지만,웬지 빚을 진 기분이 든다.

그의 글은 솔직하고 거짓이 없다.그의 성품이 어떤 사람이었을 지 짐작이 가게 하는 글이었다.

그중 하나,그가 자신의 병명을 알고 난뒤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쓴 글이다.

<나는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영혼의 구원을 꿈꾸었다.자연의 품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으며 영혼의 자유를 꿈꾸었다. 이십 년 세월 동안 자연의 품안에서 뒹굴었기에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우린 언제나 착각속에 산다.하지만 이 사람처럼 인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자연 속에세 살았기에 누구보다 자유스러울 수 있다고 ,포기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게 그리 쉬울리가 없다는 것을 겪어봐야 안다.
도를 닦는 다는 것,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 남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 남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 욕망을 비웃으므로써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사실 커다란 불행 앞에서는 대범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닌가 싶다.

쉽게 읽히고 사진은 아름답다.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

평생 제주도에 산다해도 발견해내지 못할 아름다움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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