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 프랑스 현대문학선 2 프랑스 현대문학선 2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지음 / 세계사 / 1995년 4월
평점 :
품절


 
외면일기을 읽다가 책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우선 매우 견고하다.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수상록을 보는 듯한 그런 견고함.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런 글을 써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젠 이런 인간이 없지 않나 싶을 정도로 통찰력있고, 지성적인 통치자의 면모를 알 수 있는 그런 책.

다소 지루할 수도 있으나 인간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 게 될 수도 있다.

  ----밑줄그은 말들,쓰다 말았음---
사랑에 관한 그러한 관점은 플레이보이 삶으로 통할 수도 있으리라.내가 그런 삶을 살지 않는 것은 ,그건 아마, 더 나은 일이라 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다른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그런한 진로는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나지 못했을 경우, 많은 정성과 전략까지를 요구하는데, 그와 같은 일을 나는 잘 해 낼 수 없을을 느꼈다.쳐둔 덫, 언제나 똑같은 덫, 끊임없는 접근으로 국한되고 정복 자체로 끝장이 나버리는 이 기계적인 일이 나는 권태스러웠다.위대한 유혹자가 되려면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옮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떤 용이함이나 어떤 무관심의 기교가 필요한데, 나는 내가 사랑했던 이들에게 그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다.어떻든, 내 사랑의 대상들은 나한테서 버림받기보다는 오해려 그들 쪽에서 나를 떠나간 경우가 더 많았다.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한 사람에게 진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각각의 새로운 사람이 우리에게 실어오는  풍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그가 변모하는 것을 바라보고, 아마 늙어가는 것까지 바라보고 싶은 욕구는 정복의 다수성과는 잘 어울어지지 못한다. 예전에 나는 미에 대한 어떤 특별한 취향이 가치척도로 작용하여 내가 지나치게 천박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나를 보호해주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이 미의애호가는 끝내 도처에서 미를 발견하기에 이르고, 가장 험준한 광맥에서 금광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한 인간이 내 면전에서 극히 조금이나마 자신을 위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그를 불쌍히 여기고 경멸하고 ,또는 증오하게 된다.

 

그러나 책들은, 가장 진지한 것들까지도 ,거짓말을 한다.능숙지 못한 책들은, 인생을 담을 수 있을 말들과 문장들을 갖추지 못한 탓으로 인생으로부터 빈약한 이미지만을 포착한다.

어떤 자의 책들은 인생에는 없는 어떤 장엄함으로 인생을 묵상하게 한다.반대로 ,다른 책들은 인생을 가볍게 하고, 인생을 속이 빈 튀는 공으로 ,무중력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 가면서, 기존의 세계에서 받고 던지기 쉬운 공으로 만들어 버린다....그러나 현실이 책 속에 들어 있지는 않다.왜냐하면 현실이 그 속에 다 수용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긍정적으로 무언가 배울 점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우리의 큰 오류는 다른 사람에게서 그가 갖추지 못한 덕목을 얻어내려 하고, 그가 갖추고 있는 덕목을 계발하려 하지 않는데 있다.

 단 한가지 점에서 난 여타의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낀다.보통사람들이 감히 그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아울러 훨씬 더 순종적이라는 점이다.


(바람을 핀 정부가)무척 조롱을 해댄 남편조차 중요해질 것이고, 아마 그에게 사랑을 쏟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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