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엘케 슈미터 지음, 김태한 옮김 / 황소자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티비를 켜면 여기도 불륜, 저기도 불륜, 가히 불륜 공화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륜이 대세다.

<나는 ...먹이를 기다리는 짐승처럼, 그를 기다린다.>가 표지에 써져 있는 그야말로 통속소설이다. 격찬을 받았다는 말에 ,엠마 보바리라는 말에 '그랴?' 라며 집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난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도 여자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언젠가 플로베르의 보바리를 읽고서는 현실속의 바람을 피는 여자들과 너무도 닮아 있다는 걸 알고는 플로베르의 통찰력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다.이 책도 보바리류의 여자를 보여주는 책이다.

첫사랑의 실패를 사랑 없는 결혼으로 메꾸려 한 여자, 자르토리스 부인.
안정됐지만 무료하기만 한 결혼 생활에 질린 그녀는 미하엘이란 유부남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말한다.<이제껏 한 남자와 한 침대에 누워 낮과 밤을 다 보내 본 적이 없었다.오로지 애기하고 사랑하기만 하면서 ...거실에서 왈츠를 춰 본적도,내 일기장을 보여 준 적도,목욕을 한 적도, 크리스마스날 단 둘이 있은 적도 없었다.제대로 된 연서를 써 본 적도 없고,내가 가진 돈을 전부 주어 본 적도 없으며,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지하철을 탄 적도,아니 택시도 탄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미하엘을 따라 가기로 한다.
그 다음의 이야긴 대강 여러분이 짐작을 하실 거라 본다.
이런 이야기중 가장 지겨운 것은 그 이야기들이 대충은 놀랄 정도로 현실과 닮았다는 것이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정말로 그런 것들을 꿈꾸고 그런 사랑만이 진실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렇기에 평범한 삶을 사는 자신은 사랑에 소외되어 있다고 불평을 해댔었다.
그런 사랑만 있으면 행복해 질 거라 철썩같이 믿던 그들이 현실속에서 줄기차게 반복하고 있는, 별 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난 아직 삶을 모른다. 사랑을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한가진 안다.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구역질이 나면 그건 올바른 것이 아니란 것을.
표지는 고급스럽게 에로틱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들어 본듯한 불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번 더 읽고 싶으시다면 집어 드셔도 좋다.
통찰력은 거의 없고, 이야기도 진부하며 ,차라리 김수현의 드라마가 더 박진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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