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 어느 청년의 유쾌한 추락 이야기
쥘리앙 부이수 지음, 이선주 옮김 / 버티고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7월에 중부 유럽에 남아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거동이 불편한 노인,그리고 관광객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현지인들은 한 두달 정도의 바캉스를 즐기려 남쪽으로 떠나기 때문에 길 거리마저 한산해 진다는 여름의 유럽,그 시기에 생활 보조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라 파리에 갖혀버린 한 백수 청년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책을 한 권 낸 작가긴 하지만 당최 팔리지 않아 돈을 벌기는 커녕 오히려 출판사에 선수금을 갚아줘야 하는 처치의 포끄.
애인마저 써핑을 즐기러 떠나자 그는 무료함에 일탈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일탈이라고해서 대단한 것은 없다.
서점에서 자기책 훔치기,부잣집 무단 침입,소소한 절도,노인 돌보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잘리기, 다시 백수 되기,신분 속이기,교회 헌금 훔치기등등...일탈마저 치졸하고 별볼일 없어서 여름이 지나고 나니 그는 그럭 저럭 선량한 젊은이에서 사회 기생충정도의 사내로  변신해 있더라...는 것이 책의 줄거리다.

 그의 점입가경의 일탈을 읽다 보면 우리가 동경해 마지 않는 파리의 속내가 드러난다.
외롭고, 비참하고, 불신에, 게으르며,윤리라고는 흔적도 없고,똘레랑스는 커녕 사랑조차 없는 ,한마디로 정 없는 삭막한 사회가 펼쳐지는 것이다.
어디에도 맘 붙일 만한 곳이 없어서인지 식물에 애정을 쏟는 그.
유럽의 노쇠화의 단면을 목격한 듯해 씁쓸했다.
일하려 하지 않는 사회. 불신과 냉소와 조롱만 가득한 사회,젊음과 정열, 순진함과 꿈이 실종된 사회.
그래서 20대의 젊은 사람에게서 조차 아무런 죄책감이나 자각이 느껴지지 않는 사회.
바로 이 작가가 그리고 있는 현재 파리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써 놓으니 굉장한 뭔가가 있는 책인갑다는 생각이 혹 드실지도 모르겠는데.
아니다. 별로 재미  없었다.
게다가 점점 타락해가는 청년의 모습이 불쾌하기 그지 없었고,책 자체로가 심드렁해서,독자 본인의 정신력이 강하지 않는 한, 읽고 나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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