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 주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해생 옮김 / 샘터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게으른 주부를 지칭하는데 굼벵이는 너무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어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굼벵이 주부란 게으른 주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굼벵이 주부란, 끊임 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도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란다.

호! 기 막힌 관찰력이다.
사실 그런면으로 굼벵이로써의 소질과 자질이 다분히 보이는 나로써는 굉장히 반가운 생각까지 들었다.
거기다 작가의 관찰에 의하면 모든 것을 번개처럼 해내는 슈퍼 주부보다 이런 굼벵이들이 오래 산단다.이거 장수까지...
오래 산다는 것에 별 감흥이 없는 나이 지만서도 그래도 오래 산다니까 왠지 칭찬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그러니까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 뜻처럼 들린다고나 할까.

불량 주부,열등 주부라고 자신을 남몰래 규정 짓고 사는 사람들,
가사일이나 ,집을 꾸미는것이나, 아이를 키우는 것등등 주부로 산다는 것이  월간지속에 나오는 사람들처럼은 도저히 안 되더라 하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는 책으로 그런 분들에게 자신감과 동질감, 그리고 안도감을 선사하는 그런 책이다.
섬세하고 날카로우며 유머 감각도 있고, 비아냥 대는 솜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오스트리아 여성들도 여기 여성들과 다르지 않더라 하는 것이 재밌었다.
얇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듯.금방,쉽게 읽히나 여운은 그리 오래 남지 않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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