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묻은 너는 - 사랑과 상실에 관한 명상
P. F. 토메세 지음, 공경희 옮김 / 청미래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딸은 낳은 지 일주일만에 잃고서는 ,그 아픔을 쓴 책이다.

이 황이었던가? 이이었던가는 모르겠다.
20년전 읽은 잡지에서 어렴풋이 본 걸 기억에 의존해 써보자면, 아들이 5살 난 딸(손녀)을 잃고선  절절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인생을 더 살다 보면 더 큰 일도 당하는 법이니라, 세상에 더 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만 상심하거라.>는 위로의 말을 편지속에 건넸다고 한다.
일면 준엄해 뵈지만,어른의 다정함이 깔린 위로의 말이라 읽는 나도 수긍과 더불어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이 작가에게 하고픈 말도 그것이다.
물론 슬프다는 것은 안다.얼마나 슬플 지 사실 난 짐작도 하기 싫다.
하지만 그런 슬픔을 이렇게 감상적으로 나열해대는 책을 꼭 내야 했나 싶다.
난 사랑의 기쁨도, 슬픔도, 상실의 아픔도 그것이 감상에 머물땐 그 값을 쳐주지 싶지 않다.
'내 가슴에 묻는 너는' 하면서 죽은 딸과의 못다한 미래를 아쉬워 하는 작가를 보면서 어쩜 이 책은 그의 가슴속에만 묻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싶었다.
두서 없고,횡설수설하며, 상황과 정황을 잘라먹는 통에 독자들이 추측에 의존해 짐작을 해야 하는데다,진부한 감상만 나열하는등 별로 친절하지 않는 책이었다.
자식을 잃은 분이라 어디서 위안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읽기를 권하지 않는다.
하긴 그런 분들도 동병상련의 감정외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하는 것은 의문이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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