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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을 각오 없이 일본에서 만화가 되기
배준걸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설마 굶어 죽으랴, 군대에서도 살아 남았는데, 못 살곳이 내 어디 있으료...라는 맘 하나로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만화가가 된 과정을 만화+ 사진 +글로 엮은 책.
착한 심성 하나로, 무대뽀 정신 둘에,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할거라는 믿음 셋,그리고 만화가가 되고야 말겠다는 꿈 넷.그리고 젊은 몸 다섯.
이렇게 긍정적인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가 일본 만화계를 어버리 떠버리 일본어에 주눅 엄청 들어 하면서도 뚫어 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재밌다는 것 외에도 한국인이 일본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필자의 시선을 통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책의 장점이었다.
우리가 안주삼아 미워하는 일본인들이 알고 보면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는 필자.
듣다 보니 왠지 그럴 것도 같아서 고개를 끄떡었다.
하긴 어디를 가건 사람이 다르리요.
그런데 바퀴벌레는 다르단다.엄청 크다고 하니,바퀴벌레에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장기체류를 삼가시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조깅하는 모습을 보고선 신봤다!고 감격스러워 하는 것이랑,자전거도 불법 주차하면 끌려 간다는 이야기,그리고 불순한(?)의도로 장애자를 도우려 나섰다가 오히려 장애자에 대한 시선을 튀우는 것들이 인상적이었던 만화책.
그는 결국 자신의 꿈대로 일본 만화계에 데뷔를 한다.
심성이 착해서인지 운이 따라주는 그의 앞날에 건투를 빌어 본다.홧팅!
사족--그런데 아마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봤다면, 나 역시 게거품을 물었을 것이다.
그 누가! 미야자키 하야오상에게 태클을 걸겠는가?
나를 지켜준 코난과 내 사랑 토토로를 만들어준 아저씨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