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감상따위...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린 캐스틸 하퍼 지음, 신동숙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여자들은 왜 이리도 감상이 넘쳐날까. 감상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도 쓸데없는 감상들이 넘쳐나서 , 넘치다 못해 흘러 내린다. 나이가 들어보니, 그게 부둥켜 안고 울때에는 적당할지 모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그래서 이책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짜증이 났다. 어쩜 이리도 감상이 흘러 넘치는고. 그녀는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치매로 고생하시다 고통스럽게 돌아가셨고, 자신도 언젠가는 치매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매에 대해 무한대의 감상들을 내어 놓다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가본데, 전혀 아니다. 진짜로 욕 나올뻔했다. 왜 이런 책을, 제목도 근사하게 해서 내놓는단 말이냐. 치매 환자에게 그럴듯한 해결책 하나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저 자신이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서 목도했다는 것만으로, 이런 책을 쓸 수 있고, 내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이 징글징글했다. 왜 ... 자신이 유난히 마음씨가 좋고, 너그러우며, 남들보다 착하다는 것으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론들을 남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럴때는 착한 여자들이 지긋지긋하다. 치매. 그래, 그들이 여전히 같은 사람들이긴 하지. 같은 사람들이 아니란 이유로 우리가 그렇게 힘들어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여자는 얼마나 통찰력이없는 것인가. 더 말이 험해지기 전에 이쯤에서 멈추려 한다. 치매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의 고통을 단지 자신이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란 이유로 속단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았음 싶다. 자신이 실제로 감병한 것도 아니고, 그저 지켜 보기만 한 것에 불과하면서 무슨 말이 이리도 많은지...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