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일기 - 세상 끝 서점을 비추는 365가지 그림자
숀 비텔 지음, 김마림 옮김 / 여름언덕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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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하는 사람들이 쓴 책은 대체로 재미가 없다는게 평생을 독서로 살아온 나의 지론인데, 그 지론을 무색하게 만든 책. 그래서 너무너무 재밌게 , 그리고 반색하면서 읽은 책이 되겠다.

" 여태껏 읽어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

이라는 뉴욕 타임즈 서평이 이렇게 이 책에 어울릴 수 없다.

영국식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서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하루하루의 코미디로 나열하는데 이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코미디 작가로 나서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필력이다. 

예전에 재밌게 봤던 영국 드라마에서 <블랙 북>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까칠하고 제멋대로인 서점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손님이 책을 찾아도 그런건 없다고, 자신이 열고 싶음 열고 팔고 싶음 팔고, 속물인 손님들에게 뻑큐를 날리는 경악스런 서점 주인이 주인공이었는데, 사실은 서점 주인은 대체로 그렇다고 말하는 , 그리하여 그의 머리속에 날마다 상영되는 블랙코미디를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보면 된다. 블랙북으로 성이 안 차셨던 분들은 읽으시면 아마 재밌게 감사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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