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봄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7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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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을 하는 작가를 만나게 되면 두가지 양가감정이 든다. 첫째로는 읽을 책들을 이렇게도 부지런히 내 주시다니 고맙다는 감정 하나와 두번째로는 그렇게 많이 쓰다보면 질이 떨어지는게 당연지사 아닐까 싶은 반감. 데뷔이래 30년이 흘렀다고 하지만 그사이 81권을 내셨다는 미미여사. 뭐 이런 괴물이 다 있을까 싶은 다작이다. 미미 여사 한 사람이 쓰는게 아니라 미미 여사라는 이름의 글쓰기 공방이 혹 있는 것은 아닐까. 거기서 분야별로, 시리즈별로, 사람들이 묶어서 글을 쓰면 다만 미미 여사라는 이름으로 책이 나오는 것을 아닐까 의심을 하기에 충분할만큼 말이다. 근데 단지 다작이라면 말도 안 해. 이건 왠만하면 다 퀄리티가 출중하다는 것이다. 이건 반칙아닌가요?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한편으로는 볼멘 소리로, 다른 한편으로는 즐거운 비명으로. 그렇게 또 나는 미미 여사의 책을 한 권 더 클리어 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책 괜찮더라는 겁니다. 이런 글을 쓸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 작가가 도무지 보지 못하는 사회 영역이란 없는 것일까? 고개가 숙여집니다. 물론 소설이라서, 현실성이 조금 없게 느껴지는 것은 감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만회하고도 남을 만치, 이 책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현명합니다. 그것에는 도무지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군요. 다시 한번 자신의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미미 여사. 이제 그저 바람은 그녀가 건강하고 행복하셔서 이렇게 두꺼운책들도 많이 많이 빨리 빨리 내주셨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이 작품이 드라마화 한다면 주인공은 누가 맡으려나, 라는 상상을 하면서 보는것도 재밌었어요. 나중에 드라마가 된다고 하면 재밌게 볼 겁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건데, 세상은 넓고 재밌는 이야기는 많군요. 독서가들에게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아닐까 싶네요. 미미여사의 신작이 빨리 나와 주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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