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깨어나는 마을
샤론 볼턴 지음, 김진석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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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컷었던 것이라고 밖에는 이 책에 대해 설명할 길이 없다. <희생양의 섬>에서 좀 잔혹하긴 하지만 괜찮은 추리 소설 작가를 또 하나 알게 되었다는 희열에 젗었었는데, 그 책보다 후속작으로 나온 책이고 더군다나 유명한 상도 받은 작품이라는데, 어이없게도 나는 그녀의 데뷔작보다 이 책이 더 어설프게 느껴졌다. 일단은 무엇이건 구질구질하게 설명하는 톤이 종래 지루하게 느껴지고, 형사도 아님에도 짧은 시간 안에 어쩜 그리도 추리를 뚝딱뚝딱 잘 해내는지 것도 미심쩍고,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한 끊임없는 넋두리가 결국에는 짜증을 유발하더라.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걸 풀어나가는 모습이 어딘지 엉성하고 짜맞춰진 듯 만들어졌다는 것도 별로다. 이 책을 보신 분들이 다들 괜찮다고 말하길래, 기대를 잔뜩하고 있었는데, 어느시점을 벗어나니까 여기에 뭐를 기대해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심정이더라. 제목 하나 잘 지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장점으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뱀과 사이비 종교와의 연관성은 그야말로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웃겼고. 이런걸 찾아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건 말하건데 칭찬이 아니다. 진짜로 어설프게 느껴졌으니까. 하나도 안 심각한데 당사자가 심각하다고 하니 대충 분위기를 맞춰주어야 하는 라는 심정 갈등이 생기는 상황이랄까. 하여간 이 책을 계기로 별로인 책은 별로라고 하기로했다. 누군가 나처럼 엉뚱한 기대를 하고 책을 집게 만들긴 싫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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