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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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나이가 들은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이 책의 감동이 < 어린 왕자>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보다 못한 것일까? 둘 다 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답만 찾으라고 한다면 후자일 것이다. 왜냐면 아직도 저 위에 쓴 책들을 읽으면 여전히 감동을 받고 위안을 얻지만 이 책을 보면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우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확인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화를 읽기에는 너무 많이 보아왔고 경험한 것일까 싶으면서, 이 책만으로는 내가 어떤 위로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휘리릭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 작가의 의도를 이리저리 생각해 본 것이 다다. 


작가는 최대한 한가롭고 선문답처럼 글을 쓰려 한 듯 하다. 그림 역시 그러하고...욕심 없는 선이라고 할까나? 좋은 말들이 많은데, 어쩌면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난다. 하나만 써 넣으면 무식해 보일까봐, 내진 공부를 안 한 티가 날까봐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사람을 보는 듯하다. 하~~ 손자들에게 주는 교훈이야, 라면서 이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웃기는 것일까 싶다. 우리가 알지 못한 이런 소소한 교훈들이야말로 너희들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명약이야 ,내가 어렵게 깨쳐서 너희들에게 선사하마 하는 것같은 말들 말이다. 웃기라고 해. 차라리 삶은 고통이고, 이렇게 살건 저렇게 살건 힘든 것이니, 알아서 사셔! 라고 말하는게 더 낫다. 몇가지 사탕 발린 말로 인생은 이렇게 살면 되는 것이더라고, 말하는 자체가 사기이지 않을까 싶다. 이상, 이 책을 읽다보니 자신이 우울하고 냉소적이라는걸 알게 된 한 독자가 썼다. 하니 본인이 그럴 것 같은 분들은 멀리 하시길...아니면 본인이 그런 사람인지 모르겠거든 이 책을 보시고 바로미터로 삼는 것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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