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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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타일러에게는 이제 더이상 기대를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해놓고서는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냉큼 보게 된 책.  아마도 요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새로운 다짐보다는 과거의 자동반사에 더 반응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근래 몇년동안 그녀의 책에 대해 계속 ' 실망했어요' 를 연발하면서 작가가 나이가 드니 세계관이 암울해지고 예전 같지 않다면서 불평을 해댔었는데 ....기적적으로 그녀가 과거의 목소리를 되찾았다. 가히 불가능하다고 보았던 것이 실현이 되서이 책을 읽으면서도 좀 어벙벙하더라. 어쩌다가 회춘을 하셨을지 정말로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줄거리는 월라라는 한 여성의 일생을 그려낸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중년의 삶까지는 맛 뵈기로,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보여준다면 본격적인 이야기는 2017년 이제 늙은 그녀가 한 통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참가자라기 보다는 방관자로 인생을 살아왔던 그녀는 그 전화를 계기로 자신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기로에 서게 되는데....초반 그녀의 전반전 인생을 설명하는 부분은 한없이 지루하다. 거기서 그만 두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 드리자면, 이 책의 진가는 후반부에 있으니 이왕 이 책을 읽으시겠다고 마음 먹으셨다면 끝까지 읽으시길 당부드린다. 작가의 전매특허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하다. 그들을 이렇게 애정 넘치게 그려내는건 이 작가만이 가능할 듯...전성기 시절의 필력에 견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앤 타일러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작품. 마치 그녀의 건재함을 보는 것 같아서 흐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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