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게 준 선물 - 살아 있는 것은 축복이다
유진 오켈리 지음, 박상은 옮김 / 꽃삽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죽은 일은 어렵다."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죽는다.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만약 누군가 내게 죽은 일은 어렵다고 말을 한다면 난 흘려 들을 것이다.

물론 당연하지 ,하면서...옳은 말이겠지만 그걸 누가 모르나?

하지만 희귀한 뇌종양에 걸려 3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는 그 날이후, 제대로 죽기 위해 분을 다퉈가며 살았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차원이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회계법인의 CEO인 유진 오켈리는 몸에 가벼운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잘 해야 1년, 최소 3개월밖엔 못 사는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통고 받는다.

직선적이고,두뇌 회전이 빠르며, 현실을 그대로 파악하려 노력하고,꼼꼼히 일을 마무리 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즉각 현실에 대처해 나가기로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오켈리 자신이 기록한 것이다.

죽는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이 있던가?

우린 누구나 죽는다.이 지구가 생겨난 이래로 영원히 살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인간의 개성만큼이나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다.

통고를 받는 즉시 오켈리는 일초도 낭비를 하지 않는 평화로운 죽음을 맞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미련 없이 사장직을 내어 놓고,남아 있을 사람들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며,투병하던 중 알게된 환자들의 고충을 해결해 달라고 재단을 만들고,그리고 장례식 준비를 한다.파티처럼 그렇게 모여서 자신을 추억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평화롭게 죽어간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이 세상과 다음 세상 사이에는 아무런 고통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난 이렇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엔 단연 NO다.

하지만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뭐랄까.

긍정적인 기분이었다.

아!인간을 정말로 얼마나 다른 것인지...

훌륭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의 평화로운 죽음을 보게 되서 ,같은 인간종으로써 자랑스러웠다.

이 선하고 강하며 단호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아저씨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은 가슴 아프지만, 그는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에 대한 기억과 사랑은 가족들과 그를 알았던 사람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란 것을.

당신은 그게 쉬운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을 다시 점검해보는게 좋을 것이다.

그건 결코 쉬운게 아니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